한미일 외교장관 “北ICBM 발사 강력 규탄…내년 안보리 긴밀 협력”[종합]
2023-07-14 22:49


박진 외교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더 세인트 레지스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자카르타)=최은지 기자]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은 14일(현지시간) 북한이 지난 12일 감행한 대륙간단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해 “이번 발사는 ICBM 발사는 역내 민간 항공 운항 및 해상 항행의 안전도 위협했다”며 강력히 규탄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자카르타의 한 호텔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및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과 만나 한미일 간 공조 강화 방안에 관해 협의했다.

박 장관은 핵심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 3국이 역내외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는 것이 공동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하고, 지난 1년여 기간 동안 한미일 협력이 정상 차원의 강력한 의지를 바탕으로 신속하게 복원되고 강화되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3국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에서 개최될 차기 한미일 정상회담이 3국 간 포괄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데 있어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였으며, 성공적인 회담이 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3국 장관은 또한 한미일 3국이 경제안보 협력을 확대해 나갈 여지가 크다고 하고, 올해 초 출범한 한미일 경제안보대화를 중심으로 3국간 협의를 통해 AI 등 첨단기술, 공급망 등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아울러 3국 장관은 아세안 중심성 및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의 관점(AOIP)을 굳건하게 지지하는 가운데 기후변화 대응, 해양안보 역량 강화, 에너지 전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세안과 메콩 국가들의 수요를 바탕으로 공동의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내년부터 한미일 3국이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 함께 활동하는 만큼, 안보리 내에서도 긴밀한 공조를 이어 나가기로 한미일 3국은 협의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더 세인트 레지스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연합]

이번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결과 공동성명을 도출했다.

3국 외교장관은 북한의 이번 ICBM 발사에 대해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하고 노골적인 위반이며, 한반도 및 국제 평화와 안정에 대한 중대한 위협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3국 외교장관은 “우리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들의 완전한 이행을 담보하기 위해 유엔 및 국제사회와 협력해나갈 것”이라며 “3국은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자금원인 해외 노동자 및 악성 사이버 활동 등을 통한 불법적인 수입 창출을 차단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계속해서 긴밀히 공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한일에 대한 철통같은 방위 공약을 약속하며 “핵을 포함해 모든 범주의 방어역량으로 뒷받침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3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해상미사일방어훈련 ▷대잠전훈련 ▷해양차단훈련을 포함한 3국간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3국 외교장관은 “북한의 지속적인 핵과 탄도미사일 능력 개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한 한미일과 국제사회의 결의를 더욱 강화시킬 뿐”이라며 “우리는 북한 정권이 고집스럽게 한정된 자원을 불법적인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투입함으로써 주민들의 고통과 인권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을 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불법적이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중단하고 조속히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3국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ICBM 발사는 정당방위라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이 무분별하고도 도발적인 대결 선택을 거두지 않고 계속하려 들수록 상황은 미국에 매우 재미없는 방향으로 흐르게 될 것”이라며 “미국이 우리를 건드린 대가는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며 나는 매우 상서롭지 않은 일들이 미국을 기다리리라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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