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극비리에 전시 우크라 전격 방문…아시아 정상 3번째
2023-07-15 16:56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국빈급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키이우 인근의 이르핀 민가 폭격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인도적 구호품을 포함한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

[헤럴드경제(바르샤바)=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우리 군 파병지가 아닌 전장을 방문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아시아 국가 정상 가운데서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폴란드 공식 방문을 마치고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수도 키이우 인근의 부차시 학살현장과 민간인 주거지역으로 미사일 공격이 집중된 이르핀시를 돌아봤다. 윤 대통령은 잠시 후 전사자 추모의 벽을 찾아 헌화한 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은 지난 5월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에 열린 이후 약 2달 만에 다시 열리는 것이다. 정상회담이 끝나면 양 정상의 공동 언론발표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인도적 구호품 지원과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협력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앞선 회담에서 지뢰제거 장비를 포함한 비살상물품 지원과 전후 복구 지원을 약속했었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국빈급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키이우 인근의 부차시 집단학살 희생자 무덤에 조성된 추모공간을 방문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인도적 구호품을 포함한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

이번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사전 예고 없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부터 4박6일 일정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 참석 및 폴란드 공식 방문을 위해 리투아니아와 폴란드를 순방 중이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 동맹국·파트너국 만찬 자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조우하기도 했으나, 별도의 우크라이나 방문 계획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대통령실은 지난 6일 순방 관련 브리핑에서도 “우크라이나를 별도 방문하거나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계획에도 없고, 현재 추진되고 있지도 않다”고 부인했다. 이를 고려하면 윤 대통령 부부의 우크라이나 깜짝 방문은 국가 안보를 고려해 극비리에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국빈급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키이우 인근의 부차시 집단학살 희생자 무덤에 묵념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인도적 구호품을 포함한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

현재 G7 개국 정상은 모두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상태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앞두고 지난 2월20일 키이우를 전격 방문했고,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월21일 젤렌스키 대통령의 초청으로 키이우를 찾았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개전 초기인 지난해 5월 이르핀을 방문한데 이어, 올해 6월 키이우를 다시 방문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지난해 6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함께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국빈급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키이우 인근의 부차시 학살현장 관련 사진을 관람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인도적 구호품을 포함한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내비쳐왔다.

윤 대통령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한-폴란드 정상회담에서 “폴란드는 우크라 재건에 있어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폴란드와 우크라 재건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폴란드에서 열린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과 ‘우크라 재건 협력 기업 간담회’ 등을 통해 민간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약속키도 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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