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와 원전·에너지·재건 전방위 협력…나토와는 군사정보 공유
2023-07-17 08:58


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바르샤바 한 호텔에서 열린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박 8일의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 기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는 군사안보적 협력 강화를, 폴란드와는 원전·에너지·우크라이나 재건 등 분야에 있어 협력을 이끌어냈다.

1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폴란드 대통령궁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방산·원전 등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폴란드의 한국산 무기 추가 도입 계획에 대해 협의하고, 한국의 올해 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 주도국 참여를 환영했다.


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열린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최상목 경제수석은 회담 후 폴란드 바르샤바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방산의 경우, 작년에 역대 최대 규모인 123억 달러(약 15조원)의 1차 이행 계약을 체결한 후 신속한 납품이 이뤄지는 등 현재 순항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 수석은 이어 “폴란드 원전사업은 지난 10월 양국 사업자 간 LOI(투자의향서), 정부 간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정해진 절차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폴란드 원전의 성공적인 건설을 위한 양국 기업 간 협력을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앞줄 왼쪽부터),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김철중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구자은 LS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윤석열 대통령,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발데마르 부다 폴란드 경제개발기술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바르샤바 한 호텔에서 열린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국내 기업들 역시 힘을 보탰다. 대우건설, 두산에너빌리티, 현대엔지니어링 등 원전 관련 기업들은 폴란드 기업들과 6건의 원전 협력 MOU를 체결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지 기업과 폴란드 내 원자력 발전(MMR) 도입 개발관련 MOU를, 두산에너지빌리티와 대우건설은 신규 원전 건설 관련 협력 MOU를 체결했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폴란드 국립원자력연구센터와 원자력 에너지 분야 인력교류 및 양성, 공동연구 협력 MOU를, 비에이치아이(BHI)는 퐁트누프 원전사업 원자력 기기 공급 MOU를 체결했다.


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바르샤바 무명용사의 묘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또한 두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양국 정부는 올해 9월부터 한-폴란드 차관급 협의체를 구성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사업을 발굴·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민간과 정부 사이 협력을 위한 플랫폼을 폴란드에 설치해, 현지에 인프라 전담 인력도 파견할 예정이다. 특히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학교·주택·병원 등 지원이 시급한 분야에 대한 모듈러 건축 시범사업 등 파일럿 사업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폴란드 순방에 앞서 지난 11~12일에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진행된 나토 정상회의에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 정상 자격으로 참석해, 한-나토 간 안보협력에 주력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빌뉴스 나토 정상회의장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 리투아니아 빌뉴스 리텍스포(LITEXOPO)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11개 분야의 ITPP를 체결했다. 이번에 체결된 11개 분야는 ▷대화와 협의 ▷대(對)테러 협력 ▷군축·비확산 ▷신흥기술 ▷사이버방위 ▷역량개발 및 상호운용성 ▷상호운용성을 위한 실질협력 ▷과학기술 ▷기후변화와 안보 ▷여성평화안보 ▷공공외교 등이다.

기존 한미일 3국 간 대북 공조·안보협력 강화를 넘어 세계 최대 군사 동맹인 나토와의 안보 협력 범위를 대테러, 사이버방위, 과학기술 등으로 확장한 셈이다.

윤 대통령은 스톨덴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의 정상회담에서 “대서양의 안보와 인도양, 태평양의 안보가 서로 분리될 수 없는 그런 상황에서 대한민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같은 인태지역의 국가들과 NATO와의 긴밀한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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