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강원 영월군 산솔면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학 학교 펜스가 훼손됐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장마와 집중호우로 전국 수십개 학교가 등교를 늦추는 등 피해 예방에 나섰다. 큰 피해를 입은데다 18일까지 지속적인 호우가 예고된 충청도 지역에서는 14개 학교가 학사 일정 조정에 들어갔다.
17일 교육부는 각 시·교육청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날 학사운영 일정을 변경한 학교는 전국 22개교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오후 10시까지 학사 일정을 조정한 곳들이다. 우선 휴교·휴원(재량휴업)을 한 곳은 충청남도 논산에 위치한 유치원 1곳이다. 등교 시간을 늦춘 곳은 총 14곳이다. 충청북도 중학교 6곳·고등학교 2곳, 충청남도 유치원 1곳·초등학교 2곳, 경상북도 중학교 1곳, 고등학교 1곳, 울산광역시 중학교 1곳 등이다. 충청남도 초등학교는 7월 20일로 예정돼있던 방학을 일주일 앞당겨 14일부터 방학에 들어갔다.
경상북도 지역 유치원 1곳·초등학교 1곳·중학교 1곳 등 전국 총 4개 학교가 조기 방학 조치를 취했다. 충청북도 소재 중학교 1곳과 세종시 소재 유치원 1곳은 원격수업을, 서울 소재 1개 중학교는 단축 수업을 결정했다. 교육부는 지난 16일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했거나 학생 안전이 우려될 경우 휴업, 등하교 시간 조정 등 학사 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해달라고 각 시도교육청에 요청했다.
집중호우로 학교 시설물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지난 16일 오전 9시 기준 39개 학교와 기관과 시설이 훼손됐다. 운동장 침수, 담장 일부 붕괴, 펜스 파손 등의 피해다. 충청남도는 14개 학교·기관 시설물이 침수, 붕괴 등 피해를 입었다. 초등학교 2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4곳 등 총 6개 학교의 토사가 유실됐다. 중학교 1곳과 소속 기관 1곳의 옹벽이 붕괴되기도 했다. 충청북도는 총 5개 학교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운동장, 교사 1층, 기숙사 등 학교 내 여러 시설에 물이 들어찼다.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피해자 중 1명은 교사였다. 30대 교사 A씨는 임용 고시를 보러 가는 가족을 오송역까지 데려다 주기 위해 운전을 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실종 한시간 뒤 구조돼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충청도 외에도 전국 각지 학교도 피해를 입었다. 서울에서는 한 초등학교 화단에 싱크홀(지반이 내려앉아 생기는 구덩이)이 생기는 등 총 3개 학교에서 피해가 접수됐다. 특수 학교 1곳 주차장 시설이 파손됐고, 초등학교 1곳에서 나무가 쓰러졌다. 이밖에 전라북도 4개 학교, 경상북도 5개 학교, 인천시 1개 학교, 광주시 1개 기관, 세종시 6개 학교 등이 피해를 입었다. 교육부는 피해 우려 지역·시설을 사전 점검하고 피해를 입은 교육 시설에 대해서는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재난복구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필요시 재해대책 특별교부금을 지원하는 등 신속한 복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당분간 장마전선 정체로 인한 집중호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도교육청과 함께 학생·교직원을 대상으로 인명피해 예방을 위한 행동 요령 교육 및 홍보 등을 적극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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