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18일 개관하는 '빛의 공간'에 선 안도 타다오 [뮤지엄 산 제공]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일본 건축 거장 안도 타다오의 두 번째 명상 공간이 뮤지엄 산에 개관한다.

뮤지엄 산은 미술관 입구 조각정원에 명상공간 Ⅱ‘빛의 공간’을 18일 공식 개관한다고 밝혔다. 천장에 난 십자의 틈으로 자연광이 들어와 빛의 대칭성이 도드라지는 공간으로, 안도 타다오의 대표작인 ‘빛의 교회’(1989)를 떠올리게 한다. 미술관 측은 “플라톤 입체를 모티브로, 빛 또한 그 대칭성을 강조하는 듯한 빠르고 긴장감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안도 타다오는 지난 15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빛의 공간’에 대해 “자연과 나 자신이 일체가 되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로마 판테온처럼 유리가 없다. 빛이 직접 들어오는 구조다. 위에서 빛이 직접 쏟아지는데, 그것을 통해서 자연을 직접 접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뮤지엄 산은 2019년 1월 첫 명상관을 오픈한 바 있다. 뮤지엄 북쪽 돌마당 지형에 파묻힌 돔형 공간으로, 아치의 중심을 통과하는 슬릿에서 빛이 부드럽게 쏟아진다.

한편, 뮤지엄 산에서는 개관 10주년을 개념해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대규모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청춘’을 주제로 하는 전시는 그의 스케치, 모형, 도면 등을 통해 건축 궤적을 조망하며 무학력 건축가로 도전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전시개최 3개월만인 7월 10일 누적 입장객 10만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에도 성공했다. 미술관 측은 “지난해 대비 2배 넘는 관람객이 뮤지엄산을 찾았다”며 성원에 힘입어 전시를 10월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