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추모객들이 담임교사 A씨를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최근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6학년 학생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알려진 가운데, 부산에서도 초3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달 부산 북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3학년 A군이 수업 도중 B 교사의 얼굴을 폭행하고 몸을 발로 치는 일이 발생했다. B교사는 다른 학생들 앞에서 수십여대를 무차별 폭행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폭행 장면을 지켜보던 학생들이 다른 교사를 불러오면서 A군은 교실에서 분리됐다.
이 사건으로 B교사는 가슴뼈 등에 골절상을 입고 전치 3주 진단을 받았으며, 정신적 고통 속에 5주 넘게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못했다.
앞서 B교사는 올 3월에도 A군을 제지하던 과정에서 한차례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업 시간에 A군에게 특정 행동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 계속하자 다가가던 과정에서 A군 뒤통수로 가슴을 얻어맞았다.
B교사는 A군이 교사를 직접 때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해 어떤 대응도 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사건 이후 주변에 "매일 밤 악몽을 꾸다. 너무 괴롭다"고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과 서울 양천구 초등학교 교사 폭행 피해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공론화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B교사는 반복되는 폭행 피해에도 불구하고 학부모의 민원 등을 우려해 그동안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요청하지도 않는 등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교사노조 관계자는 “B교사가 지난 달 노조에 사건을 신고했지만 현행 제도로는 적극적인 구제가 어려울 것이라며 고민하고 있었다”며 “교육청 차원에서 학교에 어떤 교권 침해 사례가 있는지 조사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 교사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윤수 부산교육감은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교권 보호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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