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포안 기명투표”…이원욱 “이름 밝히라는 선동”
2023-07-25 14:2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을 기명투표로 전환한다는 게 필요하다는 당 혁신위원회의 제안에 동의하자, 비이재명(비명)계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비명계 의원인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위는 우려했던 대로 ‘성역지키기위원회’로 가고 있다”면서 “기명투표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올 때 누가 찬성했고 반대했는지 알겠다는 것이다. 동료 의원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에 대해 이름을 밝히라는 선동”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전날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표결 방식을 무기명에서 기명으로 바꿔야 한다는 당 혁신위 권고와 관련해 “입법 사안인데 조기에 기명 투표를 선언하는 게 필요하다”며 “책임정치라는 측면에서 투표 결과에 대해서 책임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어 “민주당이 어찌 이리 됐나”라며 “어쩌다가 국힘보다 도덕성이 뒤지는 정당이 되고 말았나”라며 “문제 의식을 갖고 민주당다운 민주당을 만들자고 말하는 의원들은 개딸들에게 ‘수박 깨기’의 대상이 됐다. 혁신위원장의 코로나학력 저하라는 시민 비하, 민주당 초선의원 비하 발언에는 경악했지만 민주당은 집단적 항의조차 못하는 정당이 돼버렸다”고 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세준 기자

조응천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가 자신은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고 밝혔는데 또 기명투표로 하자(고 한다), 당내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앞뒤가 안 맞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어 “(체포동의안에) 동의한 사람들에 대해 ‘수박’이라고 하면서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낙천운동 같은 게 벌어지지 않겠는가”라며 “의식하지 말라는 것도 무리라고 보인다. 괜한 말씀을 해 논란을 자초했다”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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