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 흉기난동범 조선, 지난달 ‘묻지마 살인’ 검색…내일 송치 [종합]
2023-07-27 12:01


신림동 흉기난동 피의자 조선(33). [서울경찰청 제공]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난동을 벌여 4명의 사상자를 낸 조선(33)이 범행 전 포털사이트에서 ‘홍콩 묻지마 살인’ 등을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조씨가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지난달 초 ‘홍콩 묻지마 살인’, ‘정신병원 강제입원’, ‘정신병원 탈출’ 등을 검색한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포털 사이트로부터 올해 1월부터 범행 당일까지 검색한 기록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의 인터넷 검색 기록과 그간의 진술 등을 바탕을 이번 범행과의 관련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가 검색한 홍콩 묻지마 살인은 지난달 2일 홍콩 쇼핑몰인 플라자 할리우드에서 30대 남성이 20대 여성에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사건이다. 조씨가 지난달부터 범행을 계획해온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현재 경찰은 조씨가 범행을 계획해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조씨로부터 “범행 전 살해 방법과 급소, 사람 죽이는 흉기 종류 등을 검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범행 전 행적에 대한 증거인멸 시도 역시 발견됐다. 조씨는 범행 하루 전인 지난 20일 오후 5시께 자신의 아이폰을 초기화했다. 경찰이 확보한 같은날 오후 5시 58분부터의 브라우저 기록과 통화, 메시지, 사진 등에선 사건과 관련성 있는 내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조씨는 자신이 자주 사용하던 컴퓨터 역시 망치로 부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재 이 컴퓨터에 대해서도 포렌식을 진행 중이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우울 증상이 있다고도 지속적으로 주장했으나 2013년 이후 의료기록에서 관련 경력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전날 조씨를 상대로 사이코패스(PCL-R) 검사도 실시했다. 조씨는 지난 25일 경찰의 진단 검사 요청에 “감정이 복잡하다”는 이유로 거부하다 이튿날 동의했다.

경찰은 오는 28일 서울중앙지검으로 조씨를 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klee@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