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3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이 기온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고령층을 중심으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사례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30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온열질환자는 255명으로 집계됐다.

지나 24일과 25일 각각 7명, 14명이었던 온열질환자는 장마 종료가 선언된 26일 46명으로 급증한 후, 27일 65명, 28일에는 71명, 29일 73명으로 증가세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29일 7명이 발생했다.

행정안전부 취합에 따르면 지난 28일 경남 밀양에서 온열질환으로 신고된 50대 남성이 29일에 숨졌다. 또한 이날 하루동안 경북에서 2명, 충남 1명, 전북 1명, 충북 1명, 경남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추후 집계 과정에서 더욱 늘 가능성도 있다.

감시체계 운영이 시작된 5월 20일부터 누적 온열질환자는 1015명으로 이달 29일을 기해 1000명을 넘어섰다 누적 추정 사망자는 총 10명이다.

온열질환자 연령대는 65세 이상의 노인이 27.3% 가장 많고, 50대가 20.7%로 뒤를 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79.0%, 여성이 21.0%다.

온열질환의 81.7%가 실외에서 발생했고 실외 중에서도 실외 작업장(32.7%), 논·밭(13.9%), 길가(11.4%)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발생 시간은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 낮 시간대가 52.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오전 시간대인 10∼12시 발생도 17.8%였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폭염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폭염 시에는 물을 자주 마시고, 외출·활동을 자제하며 시원하게 지내는 건강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챙이 넓은 모자와 밝고 헐렁한 옷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한다. 더불어 음주는 체온을 상승시키고, 다량의 카페인이 들어간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하므로 섭취를 자제하도록 한다.

심뇌혈관질환, 고혈압·저혈압, 당뇨병, 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자는 더위 때문에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특히 주의하고, 활동 강도를 평소보다 낮춰야한다. 어린이, 노약자, 임신부 등은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