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10시50분쯤 서울 동작구 올림픽대로에서 음주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하던 40대 남성을 붙잡아 경찰에 넘긴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오른쪽)와 그의 매니저 지병주씨. 이천수는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서 당시 상황을 전했다.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1km를 전력 질주해 음주 뺑소니범을 잡은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가 후일담을 전했다.
달리던 중 부상을 입었으나 '반깁스'를 하지 못한 사연도 털어놨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 이천수는 당시 슬리퍼를 신고 달리다가 발등에 금이 갔다고 했다.
이천수는 "진짜 그날 너무 아파 못 걸어서 휠체어를 타고 갔다"며 "반깁스를 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은 듣지 않았다"고 했다. 이유가 있었다. 당시 함께 있던 매니저는 "반깁스를 하면 사람들이 일부러 했다고 하니 하지 말라"며 만류했다고 한다.
이천수는 "(뺑소니범을 잡은 일은)내가 아니었으면 다른 사람들도 분명히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지금은 행복하고 감사한데, 민망함이 가장 컸다"고 했다.
앞서 서울 동작경찰서는 이번 일과 관련해 이천수와 그의 매니저에게 감사장과 검거 보상금을 전달했다.
이천수는 지난 4일 오후 10시50분께 서울 동작구 동작역 인근 올림픽대로에서 음주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하던 음주 뺑소니범 40대 남성 A 씨를 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당시 촬영을 마치고 귀가하던 이천수는 정체된 올림픽대로에서 "저 사람 좀 잡아달라"고 외치는 택시 기사를 목격했다. A 씨는 음주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가 택시와 추돌사고를 낸 뒤 차를 현장에 두고 도주하고 있었다. 이천수는 차량에서 내려 A 씨를 추격했다. 비가 오는 중 슬리퍼를 신은 채 약 1km를 전력질주해 범인을 잡았다. 이천수의 매니저도 그의 검거를 도왔다.
이천수는 감사장을 받은 일과 관련해선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매니저와 함께 뺑소니범을 잡았다"며 "도움을 줄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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