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회의 정례화되나…尹, 바이든·기시다와 개별회담 전망
2023-08-01 15:54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8일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3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각각 개별회담을 가질 전망이다. 한미일 정상은 이번 회의에서 3국 정상회의를 정례화 하는 방안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시다 총리는 1일 정부·여당 연락회의에서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한일, 미일 개별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라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 “북한에의 대응, 법의 지배에 근거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 유지 강화를 위해 전략적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총리는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리는 이번 3국 정상회의에서 회의 뿐만 아니라 산책 등 다양한 친교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캠프데이비드는 미국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미국 대통령 전용 별장이다. 우리에게는 2008년 4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곳으로 익숙한 곳이기도 하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이 즉석에서 골프 카트를 운전해 보겠다고 하고 부시 전 대통령이 운전대를 넘겨준 장면이 아직까지 회자된다.

대통령실은 캠프데이비드 3국 정상회의가 정상 간 격의없고 친밀한 대화를 위한 ‘리트리트(Retreat, 비공식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한미일 협력에 대한 의지와 윤 대통령, 기시다 총리에 대한 각별한 우의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다. 바이든 대통령이 외국 정상을 캠프데이비드에 초청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기도 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21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

3국 정상회의 뒤에는 공동 언론발표문, 혹은 별도의 선언문이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확장억제 강화 공조 방안, 글로벌 공급망 구축 등 경제안보 협력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미일 3국 정상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 정상회의 계기 당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의 실시간 공유 등을 담은 ‘프놈펜 선언’을 발표했다.

한미일 정상회의를 정례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3국은 한미일 정상회의 의제와 일정 등을 준비하는 실무협의에서 정례화 여부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례화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3국 정상들이 만난 이번 정상회의에서 내려질 전망이 다.

한미일 정상이 다자회의 계기가 아닌 북핵 논의만을 위해 별도로 회담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일 정상회의는 지난 1994년 11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출범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12차례 개최됐지만 모두 다자회의를 계기로 해 열렸다.

조현동 주미대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 특파원 간담회에서 “최초로 다자 정상회의 계기가 아닌 단독으로 개최되는 (3국 정상)회의이자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리는 정상회의”라며 “그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 대통령과의 친분, 한미관계와 한미일 3자 협력에 대해 매우 각별히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의 배경에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우리의 주도적 노력이 있다”며 “한미일 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던 데에는 삼각대의 한 축인 한일관계 개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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