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2시간씩 불길과 사투…韓긴급구호대에 “감사드립니다” 한글 손편지
2023-08-02 11:31


캐나다 산불 지원을 위해 파견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2일 한 달간 임무를 마치고 귀국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일(현지시간) 대원들이 탑승한 우리 수송기를 직접 찾아 감사 인사를 전했다. [KDRT 제공]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역대 최악의 산불 재난을 겪은 캐나다에 파견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한 달간 임무를 마치고 2일 한국에 도착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직접 환송했고, 현지 주민들은 한글로 적은 손편지를 전달하면서 한-캐나다 양국 간 우애를 다졌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일(현지시간) 한국으로 복귀하는 대원들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우리 수송기를 깜짝 방문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캐나다 총리실은 트뤼도 총리가 이날 오전 지방 출장에서 수도인 오타와로 복귀하는 일정을 고려해 깜짝 행사를 사전에 기획했다.

트뤼도 총리는 “가족을 떠나 지구 반대편으로 건너와 이렇게 우리 국민을 도와주셔서 다시 한 번 너무 감사하다”며 “안전하게 귀국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했고, 기내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트뤼도 총리는 트위터 메시지에서도 “한국 구호대가 지난 몇 주 동안 퀘벡에서 산불을 진화했다”며 “캐나다 국민을 대신해 한국 구호대의 영웅적 활동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한국과 캐나다 소방관들의 합동 작전을 통해 우리는 오랜 우정의 또 다른 이정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캐나다 산불 지원을 위해 파견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2일 한 달간 임무를 마치고 귀국한다. 대원들은 귀국 전 오타와 소재 전쟁기념비를 방문해 한국전 파병으로 보여준 캐나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되새겼다. [KDRT 제공]

긴급구호대는 오타와 소재 전쟁기념비를 방문해 한국전 파병을 통한 캐나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에 경의를 표했다.

캐나다 외교부 관계자는 “캐나다는 한국이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한국전 파병을 통해 도움을 주었고, 이번에 캐나다가 어려울 때 한국이 긴급구호대를 파견해 도움을 주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캐나다는 한국전에 2만6791명을 파병, 미국, 영국에 이은 3대 한국전 파병국이다.

152명의 해외긴급구호대는 지난달 2일 캐나다 현지에 파견됐다. 산림청 70명, 소방청70명 등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될 수 있는 인력이 다수 배치됐다.

퀘벡주 르벨-슈흐-깨비용 지역은 주민 대피령이 두 번 내려질 정도로 산불 피해가 심각했던 지역 중 한 곳으로, 7월 말 기준으로 여의도의 약 1400배에 이르는 63만ha 면적의 피해를 입었다.


캐나다 산불 지원을 위해 파견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2일 한 달간 임무를 마치고 귀국한다. [KDRT 제공]

더운 여름에 하루 12시간씩 산불 진화활동을 한 긴급구호대에 현지 주민들의 응원도 쏟아졌다. 한 지역 주민은 한글로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당신은 우리를 위해 매우 열심히 일했습니다”라고 적은 감사 손편지를 전달했고, 주민들은 수제머핀과 기념품 등을 전달하며 마음을 표했다.

우리 긴급구호대와 함께 진화 작전을 수행한 미국 긴급구호대의 비 데이 대장은 “한국 구호대의 헌신과 지원에 감사하며 함께 일한 것은 영광이었다”며 감사장을 전달했다.



silverpaper@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