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피하다 15m 추락 사망…잇따르는 '벌의 역습' 예방하려면
2023-08-02 14:59


[123RF]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올해 들어 벌의 공격을 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2일에도 벌을 피하려다 50대 공사장 인부가 추락해 사망하는 일이 일어났다.

2일 오전 7시 51분께 강원 강릉시 왕산면 왕산리 415번 지방도 긴급제동시설 공사장에서 A(57)씨가 비탈면 아래로 15m가량 떨어졌다. A씨는 1시간 만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씨는 철근 구조물 철거작업을 하던 중 주변에서 나타난 벌에 쏘이자 이를 피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사람이 벌의 공격을 받는 일이 잇따르자 소방 당국도 지난달 31일 '벌 쏘임 사고 주의보'를 발령하며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올 들어 벌 쏘임으로 인한 사망자가 벌써 3명이나 발생한데다 장마가 끝나 휴가철이 본격 시작되면서 야외 활동이 많아지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주의보가 발령되면 벌 및 벌집 퇴치 활동을 강화하게 된다.

지난 2020~2022년 3년간 벌 쏘임 사고는 1만6754건 발생했다. 이 중 말벌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7~9월에 발생한 건수는 1만3205건(78.8%)이다.

3년간 연평균 사망자는 9.7명이나 된다. 2020년 7명, 2021년 11명, 2022년 11명이다.

벌은 어두운 계열의 색에 강한 공격성을 보인다. 야외활동 시 밝은 계열의 소매가 긴 옷과 모자를 착용하고 벌을 자극하는 향수나 화장품, 단 음료 섭취 등은 자제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에는 신속히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 찜질을 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벌독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성 쇼크가 발생할 경우 속이 메스껍고 구토, 설사, 호흡곤란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지체없이 119에 신고 후 1시간 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학근 소방청 구조과장은 "벌 쏘임 사고 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언제 어디서든 야외활동 시 벌들의 위협으로부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벌에 쏘였을 때는 신속히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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