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은 나의 청춘, 다시 태어나도 인피니트”
2023-08-03 11:03


그룹 인피니트가 지난달 31일 일곱 번째 미니음반 ‘비긴’(13egin) 발매하며 무려 5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왔다.

2010년 데뷔, 첫 미니앨범의 타이틀곡 ‘다시 돌아와’로 무대에 오른 인피니트는 ‘내꺼하자’, ‘파라다이스’, ‘추격자’ 등의 히트곡을 냈다. 2017년 멤버 호야가 탈퇴한 후 6인조로 활동하던 그룹은 2018년 정규 3집 ‘톱 시드’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멈췄다.

5년 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다. 엘을 시작으로 멤버들이 하나둘 전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를 떠났다. 그러다 최근 리더 김성규가 인피니트 활동을 위한 ‘인피니트 컴퍼니’를 설립, ‘새로운 출발’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앨범 제목을 ‘비긴’으로 정한 이유다. 게다가 비긴의 ‘B’는 숫자로는 13이자, 인피니트의 완전체 앨범이 나온 날짜인 31일을 뒤집어 표기한 숫자이기도 하다. 데뷔 13주년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다시 뭉쳐 새 앨범을 준비하는 멤버들의 마음도 이번엔 더 특별했다. 최근 기자들과 만난 엘은 “오랜만에 만난 만큼 즐겁게 활동하려고 한다”며 “그간 못 나눈 이야기도 많고, (멤버들) 얼굴만 봐도 재미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첫 단추를 채우기 위한 과정엔 고심이 많았다. 앨범엔 멤버들의 아이디어와 의견이 하나 하나 채워진 총 여섯 곡을 담아냈다. 타이틀곡 ‘뉴 이모션스’를 비롯해 ‘13’, 변함없이 기다려준 탠덤을 향한 ‘시차’·‘아이 갓 유’, ‘파인드 미’ 등이다.

김성규는 “13년이나 활동을 했지만 이번 앨범은 최초로 저희가 모든 걸 다 결정해서 만든 앨범이었다. 그 점이 쉽지만은 않았다”며 “다들 정말 바빴는데도 몇 달 전 기획 단계부터, 데모곡을 100곡 가까이 같이 듣고 투표해서 정하는 과정들을 거쳤다. 많이 고심을 해서 만든 앨범이라서 재밌기도 하고 더 뿌듯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특히 타이틀곡 ‘뉴 이모션스’는 독특한 곡 진행이 멤버들의 풍성한 보컬과 잘 어우러진다. 신곡 안무는 기존 인피니트와는 완전히 다르다. 각 잡힌 칼군무와는 다른 나른한 섹시를 담아냈다.

남우현은 “‘인피니트, 굉장히 새로운데?’라고 느끼실 것이다. 우리끼리 프로듀싱한 앨범을 만들고 싶어 했는데, 이번에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됐다”고 했다. 이성종은 “우리가 그간 했던 색깔과는 다르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중독성이 강해서 ‘이 곡은 된다’고 생각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동우는 “고급스러운 향수의 향과 고급 와인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컴백과 함께 본격적인 활동도 시작됐다. TV 음악 프로그램 사전 녹화를 하면서는 팬들을 마주하고 눈물도 쏟았다고 한다. 남우현은 “팬들은 내 청춘”이라며 “내 청춘을 2023년에 다시 마주한 느낌이 들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묘한 감정을 느꼈다”고 했다. 장동우는 “데뷔 초 때보다도 정말 더 간절했다”며 “앨범 제작부터 음악, 안무, 뮤직비디오 콘셉트, 헤어와 메이크업 등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하다 보니 간절함과 뭉클함이 데뷔 초 때보다 더 컸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인피니트는 8월 ‘K-팝의 성지’인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컴백 콘서트도 연다. 콘서트 티켓은 일찌감치 전석 매진됐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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