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에서 여성을 살해하겠다고 예고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20대 남성 A씨가 지난 27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경찰이 ‘신림역 살인 예고’ 게시글 수사를 위한 전담대응팀을 구성했다. 지속적으로 유사한 살인 예고, 협박글이 올라오는데 따른 조치다.
3일 서울경찰청은 살인 예고글과 관련해 사이버범죄 수사대를 중심으로 수사 역량을 집중하고 강력범죄수사대 내에 전담대응팀을 구성해 추적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구속을 비롯해 가능한 처벌 규정을 최대한 적용해 엄정한 처벌이 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신림역 인근 특별방범활동도 실시한다. 범죄 예방 순찰, 경찰관 기동대 배치, 폐쇄(CC)회로 TV 모니터링 강화, 자율방범대 협력 순찰 등이다. 주변 상인들과 주민 불안감을 조기 진화하자는 취지다. 신림역 주변에 112 순찰차를 거점 배치하고 3일부터 3개 경찰관 기동대(일 180명)를 추가 증원 배치했다. 주민들로 구성된 자율방범대와 야간 합동 순찰을 통해 범죄 예방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지방자치단체 CCTV 관제센터와 연계를 강화해 인파 밀집 지역, 순찰차 운행이 어려운 골목길, 공원 등도 실시간 확인한다. 아울러 강력범죄 발생 시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도록 지구대까지 총력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신림역 살인 예고글로 국민불안이 야기되고 특정 지역 상권이 불의 타격을 입고 있다”며 “살인예고 글 게시자에 대해서는 최대한 수사력을 집중해 검거·처벌토록 하고, 해당 지역 불안감 해소를 위해 집중적으로 경찰력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일 최초로 신림역 살인 예고글을 올린 20대 남성 A씨가 구속송치됐다. A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자수했으며 추가 범행 우려를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요일 신림역에서 한녀(한국여성) 20명 죽일 것이다”는 글과 함께 흉기 구매 내역을 게시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