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캐나다 명예 예술홍보대사 ‘픽셀 김’ 김현우 작가…尹대통령 ‘조용한 응원’
2023-08-08 16:12


픽셀 김 Pixel Kim, 캐나다 오로라 수학드로잉 Canada aurora math drawing, 2023, 캔버스에 혼합재료 mixed media on canvas, 45.5x53cm. [KF 제공]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한-캐나다 수교 60주년을 맞이해 양국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캐나다 방문을 계기로 ‘포괄적 전략 동반자관계’로 격상된 양국 관계는 최근 최악의 산불을 겪고 있는 캐나다에 한국은 아시아 최초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를 파견하면서 남다른 우정을 맺고 있다.

양국 간 예술교류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가운데 픽셀 드로잉 아티스트 김현우 작가가 그 중심에 있다.

김 작가는 캐나다와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다. 2015년 전시를 시작해 2017년부터 개인전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진 김 작가는 2019년 캐나다에서 전시활동과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했다.

한국과 캐나다를 예술로 매개해 온 김 작가는 2023년 양국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명예 예술홍보대사로 선정됐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주한캐나다대사관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전시 ‘모두의 어떤 차이’에서 처음 선보인 ‘오로라 수학드로잉’ 시리즈는 김 작가가 캐나다에서 받은 영감으로 탄생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 작가의 초기 픽셀 작품 60점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신작 ‘오로라 수학드로잉’을 비롯한 대표적인 ‘수학 드로잉’ 시리즈 작품 등을 관람할 수 있다.

김 작가의 작품을 눈여겨봐 왔던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전시에 축하 화환을 보내 조용한 응원을 보냈다.


픽셀 드로잉 아티스트 김현우 작가. 임세준 기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 걸린 김 작가의 작품 ‘퍼시 잭슨 수학드로잉’을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소개해 화제가 됐다. 윤 대통령은 김 작가를 집무실에 초청했으며, 평소 발달장애인 작가들의 작품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

‘대화’를 주제로 구성된 이번 ‘모두의 어떤 차이’전은 캐나다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장애인 예술 단체인 국립장애인문화예술센터의 협력과 알버타주정부 한국사무소의 후원으로 기획됐다.

앞서 제19회 세계농아인대회 개최 시기에 맞춰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일부 작품이 전시됐고, 이번 KF갤러리 전시가 끝나면 캐나다의 주오타와한국문화원에서 전시를 이어간다.

김 작가는 내달 캐나다로 향해 전시와 함께 작품 활동을 병행할 예정이다.


픽셀 드로잉 아티스트 김현우 작가의 작품으로 디자인한 패션 작품 [한국장애예술인협회 제공]

김 작가의 작품은 또 다른 예술영역에 영감을 주며 확장하고 있다.

최근 김 작가의 작품을 학문적 연구를 통해 패션 디자인에 접목한 논문이 발표됐다. 한양대학교 대학원 의류학전공 김아리 씨는 장애인 예술을 패션에 접목한 최초의 박사논문 ‘사회적 포용을 위한 아르브뤼 작품의 표현 특성을 활용한 패션디자인’을 발표했다.

학부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한 김 씨는 패션으로 전공을 옮겼지만 장애인을 비롯해 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이에 지적, 자폐성 발달장애 등 정신적 장애가 있는 미술인의 작품을 일컫는 아르브뤼를 통해 사회적 포용을 이끌어내는 연구를 진행했다.

김 씨는 특히 김 작가의 작품에 주목했다. 김 작가의 비구상적 무정형성, 분할적 장식성, 기하학적 단순성, 이질적 조합의 환상성을 살리고, 디자인의 테마를 다운증후군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짝짝이 양말을 신는 캠페인 ‘Rock your socks’(양말을 흔들어)로 정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포용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옷감의 소재는 니트로 김현우 작가의 작품 특성인 픽셀을 정교하게 디자인했다.

김 작가와 연구자를 연결해 준 방귀희 한국장애예술인협회 대표는 “예술의 사회적 포용은 예술을 도구로 사회적 배제 문제를 드러내는 것을 목표로 하듯이 김 씨의 패션디자인은 장애인 인식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 작가 작품의 특징을 살린 김아리 씨의 의상은 스웨덴 문화원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김 작가의 모친인 기획자 김성원 씨는 “김아리 학생이 찾아왔을 때 김현우 작가의 작품 141점을 수집하여 만든 포트폴리오를 보여주는데 작가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졌다”며 “디자인이 작품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반영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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