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발에 성공한 중성자 성분분석기 앞에 서 있는 3I솔루션 팀원들. [현대제철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현대제철이 현대자동차그룹 사내 스타트업 ‘3I솔루션’과 협업해 산업용 중성자 성분분석기의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전날 3I솔루션은 데모데이를 열고, 산업용 중성자 성분분석기를 공개했다. 중성자 성분분석기는 원소가 중성자와 반응할 때 발생하는 고유의 감마선을 이용해 원료의 구성성분을 분석하는 장치다.
중성자 성분분석기를 사용하면 원료 이송 중에 전수검사를 할 수 있고, 실시간 생성되는 데이터를 조업 프로세스에 적용해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기존 철광석과 철스크랩 성분분석 프로세스는 원료 샘플링부터 검사까지 평균 8시간 정도가 걸렸다.
3I솔루션의 중성자 성분분석기 프로젝트는 현대제철이 2018년 철스크랩 등급구분 개선을 위한 기술을 검토하면서 시작됐다. 이 프로젝트는 2021년 현대자동차 그룹의 스타트업팀에 선발돼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2년여의 연구·개발을 통해 성분분석기 성능검증을 완료, 올해 분사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폐배터리 블랙파우더 성분분석용 제품도 개발완료 단계에 있다. 최근 주목받는 2차전지 리사이클링 산업에 적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3I솔루션 관계자는 “중성자 성분분석기 시장은 해외 5개 업체가 세계시장의 약 75%를 점유하고 있는 시장”이라면서 “3I솔루션의 국산화로 고객 맞춤형 기술을 제공하고,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수요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향후 3I솔루션의 중성자 성분분석기 현장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최적 원료배합비, 부원료 사용량 사전 예측 데이터 등을 도출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급 철스크랩 성분분석에도 해당 기술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향후 철광석, 철스크랩 등 원자재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원자재별 최적의 배합비를 도출해 생산효율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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