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무너진다”…박술녀, 기성한복 ‘택갈이’ 의혹 반박
2023-08-11 14:08


[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 씨가 최근 불거진 '한복 택갈이'(상표갈이)와 탈세 의혹 등을 전면 반박했다.

박씨는 10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 "자존심이 무너진다. 내가 이렇게 안 살았는데"라며 "열심히 피땀 흘려서 여기까지 왔다. 자존심 하나로 살아왔는데, 새벽에도 눈물이 나고 저녁에도 얘기하다 눈물이 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택갈이 의혹에 대해 "결단코, 맹세코 그런 일은 없다"며 "택갈이 할 정도 되면 저는 한복집 운영을 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온라인에는 박씨가 운영하는 한복집 앞에 설치된 플래카드가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플래카드에는 '박술녀는 대국민 사기극', '한복 참 잘 만드는 집이라 하였으나 허구', '시장에서 갖다가(사다가) 상표갈이', '택갈이 판매한 짝퉁한복 환불 도와드린다' 등의 글이 적혀있다.

이 플래카드를 설치한 건 '정의로운 세상만들기'라는 시민단체 준비위원장 소모 씨로, 소씨는 단체 홈페이지에 "자신이 만들지도 않은 한복을 자신이 만든 것처럼 포장해 판매하는 박술녀가 맞는다고 생각하느냐"라며 제보를 받는다고 올렸다.

소씨는 박씨의 한복집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그러나 소씨는 택시 운전사로 일하면서 만난 손님에게서 '택갈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는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서 말하는 게 내가 들은 소문과 정반대의 소리를 하더라"며 "TV에 많이 나오니까 한복계 장인으로 안다. 모순이고 허구"라고 주장했다.

소씨는 '택갈이' 외에도 박씨에 대해 탈세 및 최저임금법 위반 의혹 등을 제기한 상태다. 다만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탈세는 시장 상인들에게, 최저임금법은 박술녀 한복에서 일했던 사람의 지인에게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한복 상가 상인들은 "박술녀는 완제품 안 산다", "맞춤인데 그게 가능하냐"며 소씨 주장에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택시에서 소씨에게 '택갈이' 이야기를 했다는 상인 역시 "난 그런 얘기한 적 없다"며 "박술녀를 어쩌다 한 번씩 본 건데 내가 그런 걸 어떻게 아느냐"고 부인했다.

한편 소씨는 과거 박씨와 갈등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씨는 2001년 해태유통이 보유한 건물의 임차인이었는데, 그해 해태유통은 부도를 맞았고 소씨는 자신이 건물주가 될 거라고 믿었다고 한다. 이후 2003년 박씨가 건물을 해당 건물을 사들였고, 소씨는 나가지 않고 버티면서 13억 원의 권리금을 요구했다. 박씨가 퇴거를 요구하며 명도 소송을 제기했고, 이에 소씨는 20년 전에도 그의 한복집 앞에서 장애인 단체를 동원해 시위를 벌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박씨는 이번 논란이 불거진 뒤 소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박씨 측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일단 거리 현수막 게시를 중단하고, 온라인에서의 행위도 중단하라는 가처분 신청도 해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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