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동업하면 망한다?…종잣돈 400만원으로 3300억원 번 세친구
2023-08-12 08:09


라이언 바틀렛 트루클래식 설립자 [트루클래식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지난 2019년 종잣돈 3000달러(약 400만원)를 모아 패션 의류 브랜드 사업을 시작한 세 친구가 올해 약 2억5000만달러(약 33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되는 초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방송은 미국 남성 의류 브랜드 '트루클래식' 설립자 라이언 바틀렛과 동업자이자 친구인 닉 벤투라, 매튜 위닉의 사연을 자세히 소개했다.

레스토랑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던 바틀렛은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의류 마케팅에 눈을 떴다.

그는 "항상 패션을 좋아했다"며 "기존 브랜드들은 고객에 대해 진정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 줄어들거나 늘어나는 티셔츠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을 간파한 것이다.

바틀렛은 친구인 벤투라와 위닉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벤투라는 이미 스포츠 의류 브랜드를 운영한 경험이 있고 위닉은 금융 분야에서 일을 했다.

이들은 3000달러를 긁어 모아 2019년 처음으로 티셔츠를 만들어 판매했다. 바틀렛은 페이스북의 온라인 광고를 집중적으로 시행했다. 처음 100달러를 SNS 광고에 쓴 바틀렛은 매출이 발생할 때마다 더 공격적으로 광고에 재투자했다.

그는 "내가 100달러를 광고에 쓰면 300달러를 벌 것"이라고 말했다.


[트루클래식 홈페이지 캡처]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되면서 이들은 2021년 자신감이 과했다. 무려 4000만달러어치의 티셔츠를 주문한 것이다. 당초 계획보다 2배 이상 많은 규모였다.

하지만 매출은 예상만큼 따라오지 않았고 재고는 쌓여갔다. 거래처에 지급할 대금은 차일피일 미뤄야 하는 처지가 됐다.

트루클래식은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대출 전문 금융사와 대출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금융투자 경험이 있는 위닉이 큰 도움이 됐다. 비록 100만달러 이상이 이자 비용으로 추가됐고 미래 수익의 일정 비율을 대출기관에 떼줘야 했지만 사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바틀렛은 당시 실패로 큰 깨달음을 얻었다. 그는 "우린 너무 많은 돈을 도박하듯 걸었다"며 이제는 사업계획을 직감이 아닌 체계적인 조사와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확정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트루클래식에는 수요기획팀 직원이 60명에 달한다.

트루클래식은 올해 매출이 약 2억5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9년 설립 후 3년간 벌어들인 총액과 맞먹는 액수다.

하지만 바틀렛은 10억달러를 목표로하고 있다.

그는 "경쟁사인 부오리의 기업가치는 40억달러에 달하며 더 강력한 경쟁자인 랄프로렌의 시가총액은 80억2000만달러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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