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강현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IQ 204로 세상을 놀라게 했던 '영재발굴단' 출신 백강현군(12)이 최근 서울과학고를 자퇴했다. 백군 측은 자퇴 배경에 학교폭력이 있었다면서, 선배 학부모로부터 협박 메일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백군 아버지는 20일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지난 18일 채널에 올린 '백강현, 서울과고 자퇴' 영상 때문에 서울과고 선배맘으로부터 협박 메일을 받았다"며 "오늘 중으로 협박 메일 원본을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서울과고에서 강현이에게 자행된 일련의 사건들을 가슴에 묻고 비밀을 무덤까지 가져가려 했으나 모멸적인 메일을 받고 나니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며 "강현이가 자퇴 결심을 하게 된, 더 깊은 진실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린 강현이에게 가해진 감당하기 힘든 놀림과 비인간적인 학교 폭력에 관한 것"이라며 "사람 목숨이 하나 죽어야 공론화 될 수 있다면 제가 목숨을 바치겠다"고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20일 백강현군 측이 학교 폭력과 관련해 폭로하겠다고 예고한 글. [백강현 유튜브 캡처]

백군 아버지는 댓글을 통해 "어린 강현이에게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 일어났다"며 "'너가 여기 서울과학고에 있는 것은 전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팀 과제할 때 강현이가 같은 조에 속해있으면 한사람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면박을 주고 아무 역할도 주지않고 유령 취급하거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강현이 보라고 버젓이 '아무 것도 못하는 X신, XX 라고 욕하며 놀리기', '하루 종일 강현이 한테 말 걸지 않기' 등 강현이는 지난 몇개월 동안 지옥같은 나날을 보냈다"고 구체적인 피혜 사례도 언급했다.

앞서 백군은 지난 18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직접 서울과학고를 자퇴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백군은 "엊그제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가는 아침, 이를 닦으며 허둥지둥 수학 공식을 암기했다. 그러다 거울 속에서 문제를 푸는 기계가 되어가는 저를 보게 된다. 갑자기 오랫동안 손을 놓았던 작곡도 하고 싶고 보드게임도 만들고 싶어졌다. 저는 창의적인 활동을 하고 싶었다"고 자퇴 배경을 밝혔다.

이어 "아빠에게 '학교 그만두고 싶다' 그랬더니 아빠가 저를 가만히 안아주셨다. '그래. 아빠는 남들 시선 때문에 내 인생을 살지 못했지만 너는 네 인생을 살아라. 네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가거라. 그래야 남의 인생이 아닌 네 인생을 살게 되는 거야'라며 흔쾌히 허락했고 그 후 초고속으로 자퇴 절차를 밟았다"고 설명했다.

영상에서 그는 같은 반 학우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무거운 가방을 들어준 점, 음료수를 사주며 친동생처럼 대해준 점, 말을 걸어준 점 등에 대해 고마웠다고 인사했다. 백군 아버지가 언급한 학폭과 관련된 언급은 한 마디도 없었다.

2012년 11월생으로, 올해 만 나이 10세다. 2016년 생후 41개월 당시 SBS 예능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 출연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백군은 2011년 11월생으로 올해 만 10살이다. 2016년 생후 41개월에 SBS '영재발굴단' 등에 출연하며 '천재 소년'으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측정한 백군의 지능지수는 웩슬러 기준 IQ 164, 멘사 기준 IQ 204였다. 백군은 2019년 초등학교에 입학해 이듬해 5학년으로 월반했고, 지난해 4월 중학교에 입학했다가 올해 서울과학고로 진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