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탓, 이낙연 불러” vs “尹탓, 방문규 불러”…‘잼버리 국회’는 파행 중 [이런정치]
2023-08-24 09:49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전북 부안 새만금 부지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회가 ‘잼버리 사태’ 책임 공방에 한창이다. 여당은 ‘문재인 정부’의 책임으로, 야당은 ‘윤석열 정부’의 책임으로 몰고 가는 가운데 상임위 곳곳에선 파열음이 감지된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는 오는 25일 현안질의가 예정돼 있지만 하루 전까지도 증인·참고인 목록을 두고 협의하지 못하면서 ‘파행’이 예상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당 여가위 간사들은 이번주 내내 협상을 이어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국민의힘에선 이낙연 전 국무총리, 김관영 전북도지사를 비롯해 송하진 전 전북도지사, 문재인 정부 당시 여성가족부 장관들을 모두 불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는 문재인 정부에서 유치했고 ‘갯벌’을 개최지로 선정한 배경에 국무조정실 산하 새만금위원회가 있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여가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잼버리) 준비기간은 5년이었고, 윤석열 정부의 (잼버리) 준비기간은 1년인데 전현직 전북도지사, 여가부 장관 모두 불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행사 운영’을 정조준 하고 있다. 여가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민주당은 방문규 전 국무조정실장과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이 출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여가위원은 “전북도지사 보다 현장을 지키지 않은 김현숙 여가부 장관의 책임을 묻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방 전 국무조정실장의 경우 지난 22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됐지만, 잼버리 당시 국무조정실장이었고 ‘2023 새만금 잼버리 점검·지원TF’ 위원장이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서 잼버리 예산 87%를 집행해놓고 이 전 총리나 송 전 지사 등 문재인 정부 인사들의 출석을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선 행안위원회가 ‘잼버리 책임 공방’ 끝에 파행한 것처럼 여가위도 파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행안위는 지난 16일 잼버리 집행위원장인 김 지사 출석여부를 둘러싸고 대치했다. 국민의힘은 김 지사의 출석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집단 불참했고, 출석 예정이었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물론 김영환 충북도지사도 나오지 않았다. 여가위의 경우에도 여당이 단체 불참할 경우 정부 측 인사가 대거 불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내지도부 의원은 “(전북도 관계자 등) 주요인사 없이 회의하는 것은 잼버리 사태의 실체 규명에 전혀 도움이 안되기 때문에 회의를 미뤄서라도 반드시 출석시키라고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어차피 국무조정실장은 정무위에 출석해야 하고 경호처는 운영위 소관 기관인데, 여가위에서 이들을 부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예산을 집행한 조직위원장, 조직위 사무총장 등 전북도 공무원들을 불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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