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이은 우주발사체 실패…합참“ICBM도 완벽치 않을 수 있어”
2023-08-24 14:37


군이 지난 6월 15일 북한의 우주발사체 잔해를 인양하는 모습. [합참 제공]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북한이 연이어 우주발사체 발사에 실패하자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도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는 군의 주장이 제기됐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4일 국방부 기자단과 만나 “ICBM 기술로 우주발사체를 쏘는데 북한은 지금까지 ICBM 발사는 3번 성공, 우주발사체는 2번 실패했다”며 “역으로 생각하면 북한의 ICBM 기술도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 강조했다.

군 당국은 그동안 북한이 ICBM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할 때 마다 ‘정상각도로 발사된 것이 아니다’, ‘재진입 기술이 완성됐는지 확인할 수 없다’며 북한 주장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군 당국의 이같은 주장은 올 들어 발사한 두 번의 우주발사체 발사가 ICBM과 달리 정상 각도로 비행했기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이 스스로 문제라고 지적한 3단 로켓은 우주로 완전히 진입한 후에 작동한다.

때문에 군 당국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재진입 기술 완성여부’에 더 의구심이 들 수 있는 상황이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천리마-1형은 기본적으로 화성-15의 추진체계를 활용한 발사체”라며 “외부 형상만 일부 변경했을 뿐 화성-15형과 상당 부분 유사한 비행특성을 가진다”고 봤다.

이어 “북한의 ICBM들은 여태까지 상당한 중량의 탄두를 장착하고 정상각도 사격을 해본 적 없다”며 “우주발사체 발사는 북한으로써는 ICBM 정상각도 발사를 모사할 수 있는 기회인데 잇단 실패로 추정컨대 ICBM도 현재 기술수준이라면 실전 발사에서 실패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자폭장치가 제멋대로 작동한 것부터가 신뢰성이 낮다는 증거”라며 “정밀가공능력의 한계를 가진 북한이 일정한 성능 이상의 정밀도로 우주발사체를 가공하는데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새벽시간에 발사한 것과 관련 “우리 측 감시자산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려는 목적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한미 정보당국이 공동 평가한 결과 이번 2차 발사도 기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3㎞ 떨어진 ‘새 발사장’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발사 2시간 반 만에 실패 사실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자신들이 위성 발사를 정상적인 절차로 했다는 것을 부각하고 이를 통해 향후 다시 위성을 발사할 때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군은 우주발사체 낙하물을 해상에서 인양하기 위한 탐색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1단 추진체와 페어링 등이 떨어진 지점 인근에서 우리 해군 함정과 항공기가 탐색작전을 하고 있다”며 “발사체 잔해물이 식별되면 인양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해에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잔해물 인양은 미측에서 하는 것으로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월과 달리 재난문자 등 경보체계가 작동하지 않은 것과 관련 “5월 이후 국방부와 행정안전부가 경보발령 개선안을 합의했다”며 “발사체가 백령도 서쪽 33㎞ 지점 상공을 통과했는데 이는 우리 국민 안전에 위협이 적다고 판단해 행안부에 경보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오는 10월 3차 발사를 예고한 것과 관련해선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8주년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legend1998@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