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다둥이행사 깜짝방문…도심선 ‘日오염수 반대’ 대규모 집회
2023-08-27 09:00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6일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내 조성된 분수정원에서 열린 다둥이가족 초청행사에 깜짝 방문, 어린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열린 다둥이가족 초청행사에 깜짝 방문한 날 인근 서울 도심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지난 26일 오후 용산어린이정원 내 분수정원에서 열린 다둥이가족 초청행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어린이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대화를 나눴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천안함 셔츠를 맞춰 입은 윤 대통령 부부는 어린이 한 명 한 명과 기념 촬영을 하고 몇 살인지, 물놀이는 재미있는지 물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다자녀 등 총 68가족, 270여명이 모여 OX퀴즈, 훌라후프 돌리기, 아이돌 댄스 따라하기, 컬러판 뒤집기 등 단체 레크레이션 활동을 했다. 윤 대통령은 분수정원 옆 야구장에서 중앙이글팀과 도곡초등학교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

용산어린이정원은 반환받은 미군기지 부지를 공원으로 꾸민 곳으로, 윤 대통령 집무실과 맞닿아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인근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범국민대회’에서 참가해 있다. [연합]

한편 이날 인근 서울 도심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 등 야(野) 4당은 지난 26일 대규모 합동 장외집회를 열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규탄하고 윤석열 정부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5만 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은 7000여명으로 추산했으나 정확한 인원은 집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야 4당은 이날 시청역에서 세종대로 사거리 방면 4개 차로를 메운 참가자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철회’, ‘윤석열 정권 규탄’ 같은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일본은 핵 오염수를 자국 내에 보관하라”, “일본 정부 대변하는 윤석열 정부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연단에 올라 오염수 방류를 규탄했다. 이 대표는 “일본이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다. 핵 오염수 방류는 태평양 연안 국가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며 “일본은 가장 인접한 국가이고 가장 피해가 큰 대한민국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일본이 이웃 나라 눈치를 보며 방류를 망설일 때 이런 패악질을 가장 합리화하고 지지한 사람은 윤 대통령”이라며 “윤 대통령은 자신이 일본의 심부름꾼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대리인임을 명심하라”고 덧붙였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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