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싱커…‘화끈한’ 이병선 속초시장 열정
2023-08-28 09:45


이병선 속초시장이 대청봉을 등정했다.

27일 설악산 대청봉 1708m 등정에 성공한 이병선 속초시장(59)는 순간 가슴한켠 ‘응어리’가 날아가는 듯했다. 그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주말에 설악산을 찾는다. 직전에는 울산바위를 다녀왔다. 그만의 건강 비법이다. 그는 민선 7기때 믿었던 부하 김철수 전 부시장이 민주당으로 출마하면서 패배했다. 속초 정치역사를 보면 대통령과 지자체장이 같은 당이라는 점이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김철수 속초시장, 윤석열 대통령으로 이병선 속초시장이 당선됐다.묘안 인연이다. 절치부심했던 이 시장은 결코 포기하지않았다. 부지런하게 속초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수천명의 시민들을 새벽에 만났다. 그는 민선 8기 시장에 당선됐다. 이젠 3선 시장도 도전할 만 하다. 한(恨)도 풀렸다.

▶빅싱커(Big Thinker)=민선7기에서 민선8기로 전환하면서 그는 업무관성을 끊는 혁신가로 변신했다. 제일 먼저 손을 댄 곳은 늘푸른회 해체였다. 김철수 전 지상이 만든 시장 부인 모임을 폐지했다. ‘늘푸른회’ 해체는 시장을 포함하는 지휘부와 속초시청 5급 이상 간부 공무원의 배우자로 구성된 봉사 동호회가 명목이었지만, 현 시대에는 맞지 않는 불필요한 사모임 성격이 강해졌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공무원이나 비서실 직원 등이 시장 차 문을 대신 열어주는 등 불필요한 의전도 전면 금지시켰다 .요즘도 그는 시장을 위한 불필요한 의전을 찾아내고있다. 결재를 받기위해 시장실에 줄서서 대기하고 있는 공무원들은 아직 포화상태다. 그는 온라인 보고를 통해 시간을 줄이는 중이다. 시장은 시민의 공복이기때문에 권위있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시민들은 물론이고 관청의 하급직원에 대해서도 기본저긍로 깍듯하고 따뜻하다. 이병선 시장은 “권위주의적 관습에서 탈피하여 시민은 하나로, 속초는 미래로 도약하는 민선 8기를 만들겠다”며 “취임 이후에도 과잉 의전으로 지적될 만한 사항들은 과감히 없애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병선 속초시장.

▶소프트리더십(인간미,배려의 힘)이 온다=그는 시청 하급직원 대하는 태도를 수평적, 시민체감행정으로 바꿨다. 보고체계·의전도 모두 간소화됐. ‘신바람나는 직장문화 만들기’ 일환으로 지휘부 등 상급자에 대한 대면보고를 위한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 보고체계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소규모 행사 및 상시 반복업무, 업무 동향 등 간단한 보고사항에 대해서도 서면으로 작성해 상급자에 대한 대면보고가 이뤄짐으로 인해 대기문화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업무진행이 느려지는 등 효율이 크게 떨어지는 부작용이 있었다. 그는 그동안 전자결재시스템을 도입한 이후에도 비활성화 되어 있던 온나라시스템 상 메모보고를 적극 활용하는 보고체계로 전환했다. 메모보고의 활성화에 따라 종이 낭비와 기존 구두·대면보고 결재를 선호하는 관행 등이 현 시대에 맞게끔 개선되고, 댓글에 의한 양방향 의사소통이 활성화되면서 업무 효율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고내용은 전자문서와 동일하게 기록·저장됨에 따라 행정 투명성은 크게 제고될 전망이다.출장 중이거나 각종 재해·재난 등에 대한 신속한 현장 대응 등을 위해 현장 근무시에는 SNS채팅을 통해 자유롭게 수시 보고가 이뤄지도록 조치했다. 이 시장은 “의전 간소화에 이어 각종 보고체계의 간소화를 통해 고정관념이나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유연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행정처리를 위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병선이 시장이 되어 속초가 조금이라도 나아졌구나라”는 말을 듣는 것이 희망이다. “소박하고 겸손한 목표인 듯 하지만 무엇이든 기본이 충실해지고 나서야 꽃을 피울 수있다는 신념의 표현이다. 관심도 없는 많은 업적을 이뤘다는 양적 팽창보다 시민들이 체감해 나아졌다는 말을 듣는것이 소원이다. 현장에 문제있고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이 이 시장 철학이다.

▶빅픽처(big picture) 올인=이 시장은 지금보다 한 단계 높은 곳에서 돌아가는 상황의 ‘빅픽처’를 조감하고 동시에 과거에서부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추세를 고려해 최선의 선택을 고민중이다. 요즘 최대 화두는 시청사이전문제다. 민주주의 답게 찬·반이 만만치 않고, 후보지 선정도 말들이 많다. 그는 여론조사로 승부수를 던졌다.시민들 대상으로 신청사 건립 필요성과 건립부지 선정 시 위치결정 요인의 중요도에 대한 시민의견을 평가기준에 반영하 시민의견 반영을 위해 신청사 건립 추진위원회에서 제시한 주민설문조사, 주민설명회, 시민토론회, 미래전략 정책자문위원회 등을 통해 의견청취를 실시했다. 주민설문조사와 전화면접조사는 이미 마쳤다. 8개동 통장·주민자치위원 등 주민대표(436명)도 만나 현장설문조사도 병행추진했다. 시민토론회도 시작한다. 오는 29일 오후 3시와 다음달 중순 등 2차례에 걸쳐 토론회를 개최한다. 오는 10월 제4차 속초시 신청사 건립 추진위원회 개최되면 올해 말 최종 건립부지 선정될 전망이다.

▶난제해결사 TF팀…홍반장은 뛴다=민선8기 출범 이래, “소통·화합·성장” 핵심 가치 아래 다양한 공약사항과 운영과제를 수립해 “시민은 하나로, 속초는 미래로” 목표를 달성코자 2023. 1. 1일자 대규모 조직개편을 포함해 조직과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시급히 시민불편을 해결해야 하거나, 지역의 현안해결 혹은 강원 특별자치도 정책기조에 발맞추고자 전담팀도 별도 편성했다.민선8기 공약1호인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어려움 겪는 시민들의 일상회복을 위한 전시민 대상 20만원 희망지원금”의 조속한 지급을 위해 “코로나19일상회복긴급대응TF팀”을 구성했다. 이와함께 ▷고질민원 해결 위해 악취민원대응TF팀 편성 “지역현안 및 道 정책 추진 위한 시청사이전사업추진TF팀 ▷강원 특별자치도추진준비TF팀 등이 신설됐다.TF팀 중 일부는 사업완료 혹은 상설기구 편제필요 등의 이유로 직제화됐다. 현재는 SNS운영·공공건축물·공간정보·기후변화대응TF팀 등 4개 팀이 운영한다.


이병선 속초시장의 새벽.

▶조직진단=속초시가 60년이 되도록 단 한차례도 조직진단 용역을 실시하지않았다는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이번에 ‘조직분석 및 진단 연구용역’을 통해 국·내외 행정환경 변화에 적극적·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개편과 인력조정 및 배치를 추진한다. 직무역량 강화는 필수요소다.

▶새벽길 여는 이병선 시장=환경미화원, 아파트경비원, 속초관광수산시장 상인, 농업인, 어업인, 택시기사 등 생업을 위해 새벽부터 현장에서 속초의 아침을 깨우는사람들이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일주일에 3~4번, 일정이 가능하면 언제나 새벽에 나가 이분들과 호흡하며 현장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현장중심의 소통행정을 위해 시민들과 함께 대화하고 호흡하면서 그들의 노고를 격려하며 새벽 일과를 보내고 있다. 보람과 즐거움을 느낀다. 이 시장은 사람을 감화시키고 신뢰감을 두텁게 만드는 특유의힘을 지니고 있다는 게 많은 이들의 정평이다. 나중은 없다. 그래서 ‘지금주의자’라는 별칭도 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속초시민 삶의 질을 확실하게 바꿔야한다는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민선 8기 임기동안 새롭게 비상하는 속초를 위해 새벽길 현장 소통행정을 통해 열린 시정운영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매일 새벽 각오를 다진다. 지금 속초는 업그레이드 작업중이고 동시에 환골탈태(換骨奪胎)하고있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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