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불복’ 트럼프 재판, 美공화 ‘슈퍼 화요일’ 하루 전 시작
2023-08-29 07:39


2024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한 혐의로 형사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내년 3월 4일부터 시작된다. 이날은 공화당 대선 주자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큰 이른바 ‘슈퍼 화요일’(Super Tuesday) 바로 전날이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타니아 처트칸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불복’ 혐의에 대한 첫 재판 날짜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처트칸 판사는 “대중은 이 사안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종결돼야 할 권리를 갖고 있다”며 첫 재판 날짜를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검찰이 제시한 증거를 검증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첫 재판을 내년 대선(2024년 11월) 이후인 오는 2026년 4월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 잭 스미스 특별검사는 대선일 10개월 전인 2024년 1월 2일을 제안한 바 있다.

이날 법정에서 트럼프 변호인인 존 라우로는 거듭해서 증거를 검증할 시간을 내세워 “우리는 정부가 제시한 기간 내에 (증거 검증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대부분 증거가 트럼프의 발언과 의회 기록 등 공공자료라고 반박하며 신속한 재판을 촉구했다.

처트칸 판사는 “트럼프씨는 그의 일정과 상관 없이 재판 날짜가 가능하게 해야 할 것”이라며 “트럼프씨의 변호인은 오랫동안 재판이 있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심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결정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의 대선 후보 경선을 벌이면서 법정에 출석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법률적 다툼’을 동시에 벌여야 하는 처지가 됐다.

특히 3월 4일은 정당별 대통령 후보를 지명하기 위한 전당대회 대의원을 뽑는 코커스(당원대회)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가장 많이 열리는 날이다.

공화당은 내년 3월 5일 앨라배마, 알래스카, 아칸소,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텍사스 등 10여개 주에서 코커스나 프라이머리가 예정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오늘 편향된, 트럼프 혐오 판사가 나에게 겨우 (특검이 제안한 재판 시작일부터) 두달 연기를 허용했다”며 “바로 우리의 타락한 정부가 원하던 대로다. 슈퍼 화요일. 난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워싱턴DC 법원에서 재판받을 사안 뿐만 아니라 ‘성추문 입막음’(뉴욕주), 기밀문건 유출 및 불법 보관(플로리다주), 조지아주의 대선 결과 뒤집기(조지아주) 등 총 4개 사안에서 91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지금까지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해왔다.

특히 그는 조지아주 사안의 경우 지난 24일 검찰에 출두한 데 이어 다음달 6일에는 법원에 출석해 검찰의 기소 내용을 인정하는지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는 기소 인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패니 윌리스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검사장은 법원에 내년 3월 4일 본격적인 재판 시작을 요청한 바 있다.

뉴욕 사안의 첫 재판은 내년 3월 25일로, 플로리다주 사안의 경우 내년 5월 20일로 첫 재판이 각각 잡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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