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요금 정직하게 안냈다”…현금 25만원에 손편지 보낸 승객
2023-08-30 08:33


수년 전 시내버스를 부정승차 한 고객이 보내온 현금 5만원권 5장과 손편지.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수년 전 서울 시내버스를 요금을 제대로 내지 않고 부정 승차 한 고객이 미납 요금 25만원을 우편으로 보내 온 사연이 전해졌다.

30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 7일 익명의 한 승객이 서울시 버스정책과 버스운영팀 앞으로 현금 25만원을 우편으로 보내왔다. 봉투 안에는 손편지와 함께 현금 5만원권 5장이 들어있었다.

손편지에는 '수년 전 제가 서울시 버스요금을 정직하게 내지 않고 이용을 했다. 저의 잘못을 만회하고자 한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승객이 보내온 현금 25만원은 버스조합 수공협(운송수입금공동관리업체협의회)에 전달됐고, 지난 17일 수공협통장에 입금됐다.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과거에는 버스 이용 시 찢어진 지폐, 외국동전 등을 요금통에 넣고 이용하는 시민이 더러 있었다.

이렇게 부정한 방법으로 시내버스에 올랐다가 발각되면 서울시내버스운송약관 13조에 따라 30배의 부가금액을 징수해야 하고, 부가금은 현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여객이 운임을 지불하지 않거나 현금으로 지불하면서 부족하게 지불하는 경우, 초과운임을 회피할 목적으로 교통카드 단말기에 선·후불교통카드를 미리 태그(접촉)하는 경우, 자격 없는 자가 청소년 카드·무임교통카드 등을 이용해 요금을 감면받는 행위 등은 모두 부정승차자 유형에 해당된다.

조장우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고물가 시대 8년 만에 버스요금도 인상돼 모두가 힘든 시기 임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미납한 버스요금을 납부해 주신 시민께 감사하다"며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통해 시민과 동행하는 시내버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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