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검사 ‘35종 57개 항목’…일반 건강검진보다 더 꼼꼼 [병역검사의 변신]
2023-08-30 11:10


병역대상자들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지방병무청 병역판정 검사장에서 흉부방사선 촬영을 하고 있다.이상섭 기자

병무청 병역판정검사는 심리검사와 신체검사, 적성분야, 병역처분 순으로 총 4시간 동안 진행된다.

검사 대상자가 병무청 병역판정검사장에 도착하면 컴퓨터에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나라사랑 카드’를 발급 받는다.

나라사랑 카드는 군 복무 중에는 급여계좌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검사장에서 태그를 통해 본인 인증에도 사용되고, 병역판정검사 결과(신체등급)까지 전자서식으로 저장해 여비 지급 계좌 등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카드 발급이 끝나면 컴퓨터를 이용한 인성과 인지능력 등 심리검사를 받는다.

심리검사를 마치면 폐결핵 등의 질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흉부 X-ray(방사선) 촬영 등 본격적인 신체검사가 시작된다.

정밀검사를 위한 다양한 방사선 장비도 구비하고 있다.

폐와 간, 신장, 골격 등의 질환을 확인할 수 있는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실과 근육과 인대, 뇌질환, 디스크와 관련된 신경 등을 검사하는 MRI(자기공명영상) 검사실, 보다 정밀한 구강검진을 위한 구강X-ray 검사실도 갖췄다.

이를 통해 검사대상자를 보다 정밀하게 검사할 수 있고 질병이 있는 경우 본인이 제출·등록한 외부 의료기관의 영상과 비교해 진위 여부를 판별할 수도 있다.

병무청은 이밖에도 안과와 피부과, 비뇨기과, 신경·정신의학과, 이비인후과, 치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내과 등 각 과목의 정밀검사를 진행한다.

이후에는 병리검사를 진행한다. 피검사에서 간염과 간기능, 신장기능과 고지혈증, 혈당과 혈구를 검사하고, 소변검사를 통해 10종의 질환 유무를 가릴 수 있다.

이후 혈압측정과 시력검사, 그리고 체질량지수(BMI)를 확인하기 위한 신장과 체중 등 측정이 이어진다.

병역판정검사의 기본검사 종류는 35종, 세부항목까지 따지면 57개 항목에 달한다.

이를 통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보균 여부, 당뇨, 사구체신염, 간염 등의 질환을 찾는 게 가능하다.

특히 종합병원이나 건강검진센터 수준의 검사를 하면서도 결과는 4시간 안에 받아볼 수 있다.심리검사 등 일부를 제외하면 1~2시간 안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일반 건강검진의 경우 결과를 받기까지 1~2주 걸리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이 빠른 셈이다. 오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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