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명 고통받는 아토피피부염” 독성없는 새 표적치료제 나온다
2023-08-30 12:01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아무리 긁어도 소용없는 지긋지긋한 아토피 피부염. 아토피 피부염은 국내에서도 약 100만명이 앓고 있는 대표적 피부질환이다. 질환 특성상 완치가 어렵고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까닭에 환자들은 심각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집먼지진드기에 의해 유발되는 민감성 중증 만성 아토피피부염의 새 표적 치료길이 열렸다.

한국연구재단은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최영애, 장용현, 김상현 교수 연구팀이 집먼지진드기에 의해 유발되는 민감성 중증 만성 아토피피부염의 악성 고리를 담당하는 중요한 인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아토피 환자에서의 집먼지진드기 양성률은 68.8%에 이르지만, 복합적인 항원성으로 인해 특이적인 기전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각질형성세포는 각종 염증 매개 인자를 분비해 주위의 면역세포와 지속적으로 상호 작용함으로써 질환의 악화 혹은 만성화를 유도하는데, 수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집먼지진드기에 의해 각질형성세포로부터 분비되는 항원-특이적 인자의 발굴 및 아토피피부염의 면역 활성에서의 역할 검증은 매우 미흡한 상황이다.


집먼지진드기 민감성 아토피피부염에서 IP-10의 생산과 그 작용 기전.[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제공]

연구팀은 집먼지진드기 항원으로 자극된 각질형성세포에서 분비되는 수많은 인자 중 IP-10 (Interferon-γ-inducible protein-10, CXCL10)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분비되는 것을 확인하고 그 역할을 검증하고자 했다.

실험 결과, 아토피피부염 병소에서 IP-10 발현 수준은 아토피의 대표적 임상 징후인 피부 두꺼워짐, 홍반, 염증을 동반한 각질 증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알레르기 질환의 중요지표인 Th2-세포 매개 면역을 직접적으로 조절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IP-10 인자가 병소 지역으로 침윤된 림프구를 활성화시켜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키고 만성화시키는 중요 악성루프-유도 인자로서 작용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는 데 있다.

IP-10 인자를 제어하면 새로운 개념의 아토피피부염 표적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다.

김상현 교수는 “현재 연구팀은 IP-10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며 독성이 적고 피부 침투가 우수한 신약후보 물질을 개발 중으로 약물의 물성을 개선하기 위해 나노-약물 결합체를 합성 중에 있다”며 “향후 중증 난치성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치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바이오의료기술개발 및 중견연구자지원사업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알러지(Allergy)’ 8월 7일 자로 온라인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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