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가고 공포·스릴러 몰려온다…9월 극장가 ‘소름주의보’
2023-08-31 09:37


[도호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공포·스릴러 영화가 9월에 대거 몰려 온다. 공포 영화가 여름이 아닌 9월에 몰린 것은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개봉이 미뤄졌던 대작 영화들이 올 여름 대거 공개되자 상대적으로 투자 규모가 작은 공포 영화들이 전략적으로 성수기 직후인 9월로 개봉 시기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영화계에 따르면 공포와 스릴러물 10여 편이 9월에 대거 개봉한다.

개봉 전부터 제목을 두고 논란이 일었던 ‘치악산’은 내달 13일에 개봉한다. 영화는 열여덟 토막이 난 의문의 사체가 발견된 치악산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을 다룬다. 치악산은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11회 패닉 페스트 등 호러 장르의 각종 국제 영화제에 공식 초청됐고, 제25회 네버모어국제영화제에서 베스트 앙상블상도 수상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내달 6일 베일을 벗는 영화 ‘잠’도 기대작이다. ‘봉준호 키즈’인 유재선 신인 감독의 데뷔작으로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작품이다. ‘잠’은 행복한 신혼 부부의 일상에 균열을 내는 수면장애를 다룬다. 귀신이나 악역이 따로 등장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극도의 공포와 스릴감을 선사한다. 유 감독 역시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오컬트 등 다양한 장르들이 뒤섞인 ‘복합 장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영화 ‘차박-살인과 낭만의 밤’도 god 멤버인 데니안이 주연으로 나서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는 신혼부부가 결혼기념일을 맞아 떠난 차박 여행에서 낯선 인기척과 함께 순식간에 악몽 같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앞서 개봉한 스릴러 작품도 9월 극장가를 달굴 것으로 보인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30일 개봉한 ‘타겟’ 역시 중고거래 사기라는 일상적인 소재를 공포와 스릴러로 풀어냈다. 영화는 ‘인사동 스캔들’, ‘명당’을 연출한 박희곤 감독의 신작으로 중고나라 사기꾼 ‘그놈’의 실화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같은 날 개봉한 ‘신체모음.zip’은 특별한 의식에 초대된 사이비종교 전문 기자가 그곳에서 제물로 바쳐지는 신체 조각과 관련된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코리안 판타스틱 작품상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시골에서 두 여성의 소름돋는 연대를 그린 스릴러물 ‘그녀의 취미생활’도 경쟁에 합세한다. 영화는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배우상 등 2관왕을 차지했다.

외화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수녀 공포물인 ‘더 넌’이 돌아온다. 뉴라인 시네마의 공포영화 세계관인 ‘컨저링 유니버스’의 8번째 작품이다. ‘더 넌2’는 루마니아 수녀원 사건의 4년 뒤 수녀 모습을 한 악마가 다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컨저링 유니버스’를 탄생시킨 제임스 완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

내달 6일 개봉 예정인 ‘이노센트’도 공포 스릴러 마니아층을 공략한다. ‘이노센트’는 아이들의 동심과 초자연적인 현상을 엮은 공포물로,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다수 작품에서 각본가로 활약한 에실 보그트 감독이 연출했다. 영화는 제74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을 비롯, 전 세계 영화제에서 20관왕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도 같은 달 13일 개봉을 확정지었다.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은 우연히 영혼들을 현실로 불러들이는 모임에 참석한 후 갑작스레 발생한 살인사건의 진실을 추리하는 초자연 스릴러로 지난해 선보인 ‘나일 강의 죽음’의 속편이다. ‘벨파스트’로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케네스 브래너가 연출과 주연을 맡았고, 95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양자경이 출연한다.

그 밖에 밤마다 벽 너머로 들려오는 노크 소리의 비밀을 파헤치는 공포물 ‘노크: 더 하우스’와 식인상어를 상대로 생존의 사투를 벌이는 스릴러물 ‘더 리프: 언더 워터’도 20일 개봉한다.

통상적으로 여름에 몰리는 공포 스릴러물이 가을에 잇따라 개봉하는 것은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이 크다. 팬데믹 당시 개봉이 미뤄진 대작 영화들이 대거 여름에 몰리면서 중소형 규모의 공포물이 전략적으로 개봉 시기를 성수기 직후로 선택했다는 것이다.

배급사 관계자는 “단순히 기존의 영화 성수기를 따지기보단 타 영화의 개봉 일정과 배급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고려된 것”이라며 “영화마다 내부 판단은 다르겠지만 코로나 때 밀린 다른 영화들이 올해 많이 나오면서 전략적으로 개봉 시기를 선택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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