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 청와대 방문객 위해 쓴 물품구매비 2억원…가장 많이 산 물건은?
2023-09-01 17:26


청와대 입장 행렬 [연합]

[헤럴드경제=안효정·박혜원 기자] 안내 목적 스피커 50여개, 벤치 200개, 낙엽청소기 5개 등….

지난 16개월 동안 청와대 관리를 위해 정부가 구입한 물품이다. 청와대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구비해야 할 물품도 늘고 있다. 정부는 청와대를 개방하면서 청와대 관리에 2억원 가량을 썼다.

1일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를 개방한 지난해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청와대는 총 2억1958억원 규모의 물품을 구매했다. 청와대 방문객이 늘면서 실내·외 관리에 필요한 물품을 추가 구매한 비용이다.

구매한 물품을 항목별로 보면, 방문객 휴식을 위한 야외 벤치가 200개로 제일 많았다. 청와대는 이밖에도 관람 안내 방송을 목적으로 스피커 52개(1158만1440원)와 오디오앰프 26개(1733만300원), 일체형 컴퓨터(482만1950원)도 구매했다. 실내 환경을 관리하기 위해 온·습도 측정기와 제습기, 가스 측정기도 도입했다.

물품 구매 목록엔 예취기 6개, 잔디청소기 2개, 낙엽청소기 5개 등 전기충전식 조경 장비도 포함됐다. 조경 장비의 배터리에 해당하는 리튬 2차전지 5개와 전기 설비 온도를 측정해 과부하 등의 문제를 찾아내는 적외선카메라도 있었다. 비료와 조경 장비를 나르는 다목적 운반차 5대도 구매 목록에 있었다.

앞서 청와대 관리 주체를 문체부로 넘긴 정부는 청와대를 향후 ‘관광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청와대 관리 업무는 지난 3월까지 문화재청이 맡아오다 개방 1주년을 앞두고 문체부로 변경됐다.

문체부는 청와대 운영 기본 방향을 ‘역사와 문화, 자연이 조화된 복합공간’으로 설정했다. 윤성천 문체부 청와대관리활용추진단장은 지난 4월 브리핑을 열고 “문체부는 청와대를 역사와 문화, 자연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주변 역사 문화 자원과 북악산 등을 연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방 1주년을 넘긴 청와대를 방문한 인원은 지난달 31일까지 400만5008명에 달한다. 청와대에선 전시, 공연, 탐방 프로그램 등이 열리며 장애인, 어린이, 국가유공자 등을 위한 특별 행사도 진행된다. 이번 달엔 국내 최대 장애인 문화예술축제가 개최될 예정이다.

청와대를 다녀간 시민들은 ‘아이들과 함께 구경해 재밌다’ ‘뉴스에서나 볼 수 있던 청와대에 직접 와보니 멋지다’ ‘생각보다 잘 가꿔져 있어 놀랐다’ 등 긍정적인 후기를 남겼다.

지난달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참가 대원들이 청와대에 방문하기도 했다. 영국 참가자 900여 명과 덴마크·노르웨이 참가자 165명, 레바논 참가자 41명 등이 방문해 경내와 전시를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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