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남산 ‘기억의 터’서 임옥상 작품 철거완료
2023-09-05 09:52


5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에 위치한 임옥상 작가의 ‘세상의 배꼽’ 조형물이 철거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시는 남산공원 일제통감관저터 ‘기억의 터’에 설치된 민중미술가 임옥상 화백의 조형물 2점, ‘대지의 눈’과 ‘세상의 배꼽’을 이날 오전 철거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이로써 기억의 터 내에 있던 임옥상 화백의 작품은 모두 철거됐다.

앞서 지난달 17일 임 화백은 강제추행 혐의로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았다.

이에 시는 전쟁 성범죄 피해로 평생을 고통받아온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공간에 성추행 유죄 판결을 받은 작가의 작품을 존치하는 것은 위안부를 모욕하는 일이라며 시립 시설 내에 설치된 임씨 작품을 전부 철거하기로 했다.

또 전날 시는 ‘기억의 터 조형물 철거 관련 서울시 입장문’을 내고 “철거만이 답”이라며 “기억의 터 내 대지의 눈 등을 계획대로 철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는 시민 여론조사 결과와 기억의 터가 시민 모금 등을 통해 조성된 공간이라는 점을 고려해 기억의 터는 유지하고 그 장소에 설치된 임 화백의 조형물만 철거했다고 설명했다.

시가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5%는 임 화백의 작품을 철거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중 53.6%는 해당 작가 조형물만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이었고 11.4%는 기억의 터 전체를 페쇄해야 한다고 답했다.

정의기억연대 등 시민단체 주장대로 작가 이름만 삭제하고 전체 조형물은 존치해야 한다는 의견은 23.8%였다.

시는 조형물이 철거된 자리에 조성 당시 관계자 및 전문가의 제안을 받아 새로운 조형물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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