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찍이냐? 실망이다”...‘홍범도’ 논란 판단 유보한 일타강사에도 ‘불똥’
2023-09-05 11:39


공무원 시험 한국사 분야 ‘일타강사’ 전한길씨. [21세기북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공무원 시험 한국사 분야 ‘일타(1등스타)강사’ 전한길(53)씨가 최근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과 관련해 입을 다물자 일부 누리꾼들로부터 “혹시 2찍(대선 때 기호 2번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을 찍었다는 의미)이냐”는 등의 거센 공격을 받았다.

5일 온라인에서 논란이 된 건 전씨의 온라인 카페에 지난달 31일 게재된 글이었다. 한 수강생이 ‘한길쌤(선생님)은 현재 큰 논란이 되는 홍범도 장군 이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을 올린 것이다.

이 수강생은 “저희는 선생님께 배울 때 (홍범도 장군이) 1920년 국외 독립운동에 김좌진 장군과 더불어 큰 업적을 세우신 분이라고 들었는데 현재 논의되고 있는 문제들이 상당히 당황스럽다”며 “역사 전문가로서 한길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정치적인 문제를 논하자는 게 아니라 이슈가 될 만큼의 근거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전한길씨가 학생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관련 질문 글에 올린 댓글.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갈무리]

이에 전씨는 댓글을 남겨 “홍범도 장군에 대한 역사적인 내용에 대해서 우리는 팩트만 공부하면 된다”며 “그 평가에 대한 것은 여당과 야당 그리고 국방부와 광복회 등이 각자 비중을 두고 싶은 것에 초점을 맞춰서 정치적인 잣대로 각자 주장만 하고 있어 정치적인 분쟁으로 돼가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국민도 나뉘었다. 너무 안타깝기만 하다. 이렇게 정치화된 것은 사실문제가 아니라 가치문제다. 우리 카페 기준 정치와 종교에 대한 것은 개인마다 옳고 그름이 달라 (이야기를) 금기시하고 있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그러자 전씨의 팬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강의에서 선생님의 홍범도 장군에 대한 역사적 사실뿐만 아니라 역사적 가치평가를 들은 것으로 기억한다. 이게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게 아니고 그 평가가 너무나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유해를 운구해왔을 때도 너무 기뻤다”며 “하지만 작금의 상황을 선생님께서는 여야가 정쟁하고 있는, 여야가 서로 아주 적절한 근거를 가지고 논쟁하고 있는, 요즘 여당에서 유행시키는 정쟁이라는 틀로 가두고 피해버리시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런 논쟁이 여러 커뮤니티로 퍼지면서 누리꾼들은 전씨의 대응이 적절했다고 옹호하는 반면 일각에선 비겁하다는 등 갑론을박을 펼쳤다. 일부는 “2찍이냐, 아직도 지지하냐”, “정치 성향을 떠나 역사적 사실 왜곡마저 정치적 갈등이라고 외면하는 반응은 너무나 비겁하고 양심없다”, “팩트만 말하면 되는데 역사 강사가 그것도 말 못하면 무능한 거 아니냐” 등 전씨를 몰아 세웠다.

과거 전씨의 정치적 발언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전씨는 문재인 정부 때인 2020년 강의 도중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사태를 언급하며 “XX, 대통령이 공항에 가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했다. 옛날로 치면 임금이 하는 짓이다. 말이 되냐 이게”라고 열을 냈다.

2021년 박성민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 임명에 대해선 “무슨 큰 시험에 통과되고 얼마나 큰 성과를 이뤄냈기에 저 나이에 저 위치에 오를 수 있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 발언을 삼가하지 않았다.

메가공무원에서 한국사를 가르치는 전씨는 각종 공무원 시험 및 한국사검정능력시험 일타 강사로 통한다. 그는 지난달 JTBC 예능 프로그램 ‘짠당포’에 출연해 “올해 낸 종합소득세가 15억원, 국민건강보험료는 5200만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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