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열린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서 고3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6일 시행되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에 킬러문항은 없다고 확언했다. 지난 6월 모의평가 실시 이후 불거진 ‘킬러 문항’ 사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평가원 주관 전국 단위 시험인만큼 출제 경향과 난이도에 대해 수험생의 관심이 높다.

이날 평가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교육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소위 킬러문항을 배제했다”며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 6월 ‘사교육 경감 대책’ 첫번째 과제로 공교육 과정 중심 공정수능을 제시한 바 있다.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으로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에게 유리하도록 출제된 문제를 킬러문항으로 정의했다.

교육부는 킬러문항 배제를 위해 공정수능 출제점검위원회를 꾸려 시범 운영했다. 평가원이 선발하는 모의평가 출제위원과 검토위원과 별도 인력이다. 교육청으로부터 추천 받은 현직 고등학교 교사 9명을 선발했다. 국어, 수학, 영어 과목 당 3명의 교사가 공교육 과정 내에서 지문, 풀이 방법, 어휘 등이 출제됐는지 점검했다.

평가원은 “학교 교육을 통해 학습된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했다”며 “대학 교육에 필요한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와 적용 능력, 주어진 상황을 통한 문제 해결과 추리·분석·사고 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과정상 중요도, 난이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차등 배점했다”고 덧붙였다.

EBS의 역할도 강화됐다. 영어 영역 EBS 연계율이 53.3%로 지난해 9월 모의평가(51.1%) 대비 소폭 상승했다. 체감 연계율도 높였다. 연계 교재에 포함된 도표, 그림, 지문 등 자료를 활용했다. 전반적인 연계율은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 50% 수준이다. EBS는 9월 모의평가부터 실시간 문제 분석 서비스도 제공한다. EBS 대표 강사와 수능 연계교재 집필진으로 구성된 현장교사단이 난이도 등 출제 경향을 분석·제공한다. 국어 영역 오전 10시, 수학 영역 오후 12시 10분, 영어 영역 오후 2시 20분부터 진행된다. EBS가 모의평가에 단순 문제 풀이가 아닌 출제 경향 분석을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교육에 출제 경향 분석, 수시·정시 컨설팅 등 입시 전략을 의존하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이다. EBS 관계자는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해 혼란을 방지하고 수험생이 안심하고 수능 준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9월 모의평가는 오전 8시 40분 국어 영역을 시작으로 전국 2139개 고등학교(교육청)와 485개 지정 학원에서 동시 실시됐다. 지원 수험생은 47만 5825명으로 재학생은 37만 1448명, 졸업생·검정고시생 등은 10만 4377명이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에 비해 재학생은 2만 5671명 감소, 졸업생·검정고시생 등은 1만 2126명이 늘었다. 2022학년도 통합형 수능 체제가 적용됐다. 국어 영역, 수학 영역, 직업탐구 영역은 ‘공통+선택과목’ 구조로 시행된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총 17개 과목 중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은 절대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