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한·중국 회담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자카르타)=정윤희 기자, 최은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리창 중국 총리에게 “중국이 북핵 문제에 대해서 성실하게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이 문제가 한중 관계의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리 총리와 한중 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현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북핵 문제가 악화될수록 한미일 공조가 그만큼 강화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차장은 “한중관계에 문제가 존재할지라도 빈번하게 자주 만나 교류해 대화해가면서 풀수있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입장”이라며 “여기에 대해 리창 총리가 전적으로 호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양국 고위급 간에, 정상 간에 오늘 (한중 회담을) 계기로 보다 많은 소통을 긴밀하게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 “한일중 정상회의가 이른 시일 내 한국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고, 리 총리는 “적극 호응하겠다”고 화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한·중국 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이날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에서 리 총리와 51분간 회담했다. 지난 3월 취임한 리 총리는 이번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이 국제외교무대 첫 데뷔다. 리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안부를 전달하며 “한중은 가까운 이웃으로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같이 협력하고 잘 지낸다면 훨씬 더 소중하고 가치있는 관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작년 한중 양국 고역이 2600억달러를 돌파, 한국이 중국의 제2위 교역 파트너국으로 부상했다”고도 했다.

리 총리는 “선린우호의 원칙을 견지하며 양국이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고, 그 가운데 한중이 공동 이익을 증진해나가며 상호 관심사를 배려해 나가면서 서로의 원숙한 신뢰 관계를 조금 더 돈독히 하자”고 제안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한·중국 회담에서 리창 중국 총리를 반갑게 맞이 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한중 경제관계에서 결국 시장경제, 세계 자유무역 질서 속에서 함께 성장을 일궈온 중국과 한국이 다자주의속에서 국제사회가 서로 교류 협력해온 경제관계 규범과 틀을 성실하게 지켜나가면서 거래한다면 양자한국관계가 아무문제 없이 예측가능성있는 경제 투자활동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의 뜻은 국제사회에서 다자간 합의된, 관행으로 굳어진 규칙을 잘 지켜가면서 양자관계를 관리한다면 한중 양국 차원에서 많은 문제 줄여갈 수 있고 신뢰 쌓아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리 총리가 한중 기업, 경제 교류 관계에 많은 애착을 갖는 것을 평가하면서 “시장 개방성을 중시하며 한중 교류 협력에 많이 기여해달라”고 당부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