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정상회의(EAS) 공동성명 도출…우크라戰 담는데는 실패
2023-09-07 21:17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자카르타)=정윤희 기자, 최은지 기자] 대통령실은 7일(현지시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서 공동성명이 도출됐다고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 정상 간 공동 합의문이 가까스로 도출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 각 정상들은 여러 현안에 이견을 나타내며 정상 성명을 내지 못했다.

EAS는 인도태평양 지역 정상들이 참가하는 최대 규모 정상회의 협의체로, 주로 안보/군사이슈에 대해 논의한다. 이날 EAS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남중국해 문제 ▷미얀마 군사쿠데타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다만, 전문 8개항과 본문 32개항으로 구성된 EAS 공동성명에 역내 최대 안보 현안인 우크라이나 전쟁 부분은 포함되지 않았다.

김 차장은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의 원인에 대한 갑론을박, 그리고 이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이 극명하게 회원국마다 엇갈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기존의 국제 규범을 정면으로 거스른다는 데는 회원국 전체 의견에 큰 차이가 없었다”며 “다만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취하고, 또 어떤 시간 계획에 따라서 각자의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달랐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하고 있다. 앞쪽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연합]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이 6·25 전쟁 당시 북한 공산세력 침략을 받아 백척간두 위기에 놓였을 때 유엔과 국제사회가 달려와서 주권을 지킬 수 있었고 그 토대 위에 현재의 평화와 번영을 이뤘다”며 “지금의 우크라이나 문제는 곧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 문제”라고 했다. 이어 “어떤 종류의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도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차장은 “이번 회의에서는 10여개국이 북한 핵의 심각성, 탄도미사일 개발의 불법성 등에 공동 대처하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의 비핵화(CVID)’ 추진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며 “대한민국의 자유, 평화, 번영을 그만큼 지지하고 한국의 인태전략을 지지한다고 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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