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진출 韓기업들, 수입제한·관세 어려움…尹 “모디 총리에 제기”[종합]
2023-09-10 21:43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뉴델리 한 호텔에서 열린 인도 진출 기업인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 기업인들과 환담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뉴델리)=정윤희 기자, 최은지 기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뉴델리 시내 호텔에서 현지 진출 기업인 12명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오찬에는 김언수 현대자동차 부사장, 박종범 삼성전자 총괄장, 이현진 LG전자 법인장, 이시연 효성 법인장 등 현지 진출기업인 12명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현재 인도에는 530여개의 우리 기업들이 진출한 상태다. 올해 우리나라와 수교 50주년을 맞는 인도는 14억명이 넘는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거대한 잠재력을 지닌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간담회에서 인도 진출 기업인들은 인도 시장의 잠재력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도 ▷전자제품 수입제한조치와 같은 수입규제 완화 ▷행정절차 예측가능성 제고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을 통한 시장접근 개선 필요성 등을 건의했다.

박종범 삼성전자 총괄장은 인도 현지에서 연구개발, 생산 등을 진행하며 현지화에 노력하고 있음을 설명하며, 최근 발표된 인도의 전자제품 수입제한조치와 품목분류로 인한 관세부과 등의 어려움을 제기했다.

조경운 롯데웰푸드 상무는 아세안-인도 자유무역협정(FTA)에 비해 한-인도 CEPA에서는 식품 분야 관세가 5%p 정도 높아 가격 경쟁력이 불리한 상황을 언급하며, 인도 식품시장 진출 촉진을 위해 한-인도 CEPA 개선협상에서 인도의 식품 관세 인하를 건의했다.

이시연 효성 법인장은 우리 정부가 인도에서 도로, 병원 등 ODA 지원을 확대하면 기업들의 현지진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보연 건솔루션 대표는 한국의 우수한 스마트공장 솔루션을 인도에 수출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설명하며, IT·SW 분야 중소·벤처기업의 해외진출시 KOTRA, NIPA(정보통신산업진흥원), ‘인베스트 인디아’ 등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윤 대통령은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인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오늘 간담회에서 나온 건의사항들은 바로 이어서 열리는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적극 제기하고, 개선조치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뉴델리 한 호텔에서 열린 인도 진출 기업인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 기업인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우리 기업들이 인도 내에서 투자를 지속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우호적인 통관환경 조성 및 수입제한 조치 완화와 관련한 모디 총리의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뉴델리 현지 브리핑에서 “정부는 2016년부터 인도의 외국인 투자 유치 기관인 ‘인베스트 인디아’ 내에 한국 기업 전담 조직인 ‘코리아 플러스’를 설치해 인도 진출 한국 기업에 각종 행정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리아 플러스’의 기능을 대폭 보강하고 본부와 공관, ‘코리아 플러스’ 간 삼각 협조 체제를 구축해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들이 보다 체계적으로 해소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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