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발이 중요한 스포츠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2023-09-11 11:22


10년 전과 비교하면 골프는 참 많이도 발전했다. 스크린골프 보급과 한국프로골프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이전보다는 훨씬 접근 가능한 대중적인 스포츠가 되었고, 선수들도 무작정 공을 많이 치는 연습을 하던 때와는 달리 각자에 맞는 체계적인 운동과 적합한 리커버리, 경기 전후 관리 등이 무척 향상되었다.

골프는 회전 운동이고 공을 치는 단 하나의 접점이 클럽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전에는 클럽을 잡고 있는 손과 팔, 상체 움직임이 중요시됐다. 하지만, 사실 골프는 발과 하체가 무척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골퍼라면 많이들 알고 있는 체중 이동과 지면 반발력 이용은 발을 통해 이루어진다. 최근에는 발이 어떻게 힘을 발휘하는지를 보여주는 지를 알기 위해 레슨이 과학적인 기기의 접근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도 많이 볼 수 있다. 모든 골퍼들이 바라는 비거리 증가는 발과 하체의 쓰임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현재 주니어 레슨을 하고 있는 전 LPGA 선수 김송희 코치도 거리가 줄었다는 말에 엉덩이 근육을 키워야 한다는 조언을 바로 했다. 또 다른 아마추어 일반인은 헬스장에서 그저 하체 운동을 많이 했을 뿐인데 균형력이 좋아져 거리가 늘었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다.

한편, 발은 모든 스윙 뿐만 아니라 숏게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거리 측정기의 사용은 현재 LPGA투어는 가능하지만 PGA투어는 불가능하다. 50야드 이내의 거리의 중요한 피치샷을 할 때 많은 선수들이 직접 핀까지 걸어가 거리와 경사도를 체크한다. 단순히 발걸음을 재는 것이 아니라 발을 통해 몸으로 느끼는 거리와 경사도는 뇌로 전달되기 때문에 정확한 샷을 구사하는데 큰 효과가 있다. 퍼팅은 말할 것도 없다. 에임포인트라는 경사도 읽기는 발을 통해 그린 경사를 느끼고 브레이크 정도를 가늠한다. 단순히 홀컵에서 어느 정도 지점을 향해 치는 것이 아니라 퍼팅이 시작되고 어떤 경로로 가는가를 시각화하기 때문에 퍼팅 중간 지점에 서서 발로 그린을 읽는 것도 많이 볼 수 있다. 눈과 손의 협응력, 핸드 아이 코디네이션이 아니라 발과 손의 협응력이 드러나는 것이 숏게임이다.

한국은 그린 보호를 위해 선수든 아마추어든 스파이크가 없는 골프화를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아직도 많은 PGA투어 선수들은 쇠징 골프화를 착용한다.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 저스틴 토머스, 브라이슨 디섐보 등이 그렇다. 접지력과 벨런스를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골프에서 발의 움직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골프 실력 향상을 위해 자신의 발과 하체가 잘 사용되고 있는지 확인해보자.

〈KLPGA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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