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강진’ 모로코 정부 원한다면 韓긴급구호대 파견…지원 준비돼”
2023-09-11 14:45


윤석열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한·캐나다 정상회담에 입장하며 박진 외교부 장관(왼쪽)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은 규모 6.8 지진으로 2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파견여부에 대해 “모로코 정부가 만약 원한다면 우리 한국의 긴급구호대를 보내 인명을 구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필요한 생필품이나 생수, 의약품 등 지원 물품들을 아낌없이 보낼 준비가 돼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 “모로코에 우리 교민 약 360여명이 체류하고 계신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어떤 교민 피해에 관한 신고는 접수된 것이 없다”며 “제가 계속해서 24시간 교민의 안전을 위해 외교부가 열심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모니터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향해 ‘힘에 의한 현상 변경 반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준수’를 강조한 만큼, 이후 정부의 대중, 대러 전략에 대해 박 장관은 “중러가 안보리의 상임이사국인 만큼 역할과 책임이 따른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북한의 계속되는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해 중러가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당연히 북한에 규탄을 하고 도발을 막을 책임이 있다”며 “건설적인 역할과 책임이 수반돼야만 안보리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윤 대통령께서 안보리가 그 역할을 하기 위해 중러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고, 이를 위해 앞으로 긴밀한 소통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을 만났다.

박 장관은 “라브로프 장관에게 러시아도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하고, 북한의 도발을 막을 수 있는 입장을 북한에 메시지를 보내야만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라브로프 장관의 반응에 대해 박 장관은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고 있고, 한반도의 비핵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다만 원인에 대해서는 미국의 적대시 정책, 한미 간의 군사훈련이라고 생각하지만 제가 볼 때는 정반대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북러 간 무기거래 정황이 드러날 경우 정부의 조치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된 건 없다”면서도 “우리 정부는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지금도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도발로 인해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태에서 유엔 안보리가 금지하는 불법 무기 거래가 이뤄진다면 한반도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 지역, 전 세계 평화와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만약 (무기거래가) 시도됐을 경우 중단을 촉구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대응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번 윤 대통령 순방일정 중 기억에 남는 양자회담으로 리창 중국 총리와의 회담을 꼽았다.

박 장관은 한중일 정상회의와 관련해 “이번에 리창 중국 총리를 만나서 이야기했을 때 중국의 반응도 대단히 호의적이었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얘기를 했을 때도 반응이 긍정적이었다”며 “우선 고위관리회의(SOM)를 먼저 하고, 그 다음 외무장관 회담을 검토하고 있다. 금년 내에 한일중(한중일) 정상회담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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