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 ‘알레르기 비염’…‘한약’ 치료효과 입증 성공
2023-09-12 10:46


손미주 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콧물, 재채기, 기침을 1년 내내 달고 사는 것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지긋지긋한 알레르기 비염. 국내 연구진이 한약재의 알레르기 비염 치료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손미주(사진) 박사 연구팀은 한방병의원에서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로 많이 활용하는 첩약(봉지 약)의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통합 의학연구’에 7월 13일자로 게재됐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점막의 염증으로 콧물,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 통증 등의 증상을 유발하며, 수면장애 및 학습능력 감소, 생산성 감소, 삶의 질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이다.

2020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알레르기 비염의 국내 진료 인원은 703만여명으로 2014년부터 연평균 2.6% 증가했으며, 또한 총 진료비도 5127억원에 달했다.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소청룡탕, 옥병풍산, 보중익기탕 등 개별 한약처방에 대한 치료 효과는 무작위대조 임상시험을 통해 그 효능이 검증됐으나, 한방병의원에서 다빈도로 처방되는 치료법인 첩약은 안전성과 유효성을 규명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연구팀은 한방병의원에서 많이 처방하는 첩약의 임상적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개원의 중심 연구망을 구성, 알레르기 비염환자를 대상으로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수행했다.

이번 연구는 2021년 1월 1일부터 2022년 3월 31일까지 전국 17개 한의원에서 진행됐다.


손미주 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알레르기 비염 환자.[헤럴드DB]

알레르기 비염 환자 228명 중 성향점수(Propensity score)에 따라 매칭된 144명의 치료 전-후 비염 증상 및 삶의 질 평가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첩약 복합치료군은 비증상점수 6.18점에서 3.81점으로 일상치료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감소했으며, 비결막염 삶의 질 평가설문에서도 31.31점에서 14.31점으로 일상치료군에 비해 유의하게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손미주 박사는 “제도적 한계로 첩약에 대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이 불가한 실정인데, 이번 연구 결과는 한의원 단위 알레르기 비염 첩약 사용의 안전성 및 효용성 근거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한 사회적 지출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효용성 평가를 통한 첩약 치료 근거 마련으로 치료비용 감소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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