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 람보르기니男, ‘그날’ 약 취해 부르르 떨고 엉금엉금 기었다
2023-09-12 22:05


[KBS]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서울 강남 번화가에서 마약에 취한 채 주차 문제로 다투다 상대방을 흉기로 위협하고 달아난 30대 남성의 범행 전 행적이 드러났다. 경찰은 이 남성이 인근 병원에서 마약을 투약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30대 남성 A씨는 지난 11일 오후 4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도로에서 람보르기니 차량을 주차하던 중 시비가 붙은 상대방을 흉기로 위협하고 달아난 혐의(특수협박)를 받는다.

차를 몰고 현장을 떠난 A씨는 압구정로데오거리에 람보르기니를 세워두고 몸만 달아났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약 3시간 뒤인 오후 7시 40분께 신사동에 있는 음식점 앞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KBS가 보도한 영상에 따르면, A씨는 체포 전 찍힌 CCTV 영상에서 몸을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린다. 이내 바닥에 엎어진 그는 네발 동물처럼 바닥을 기다 몸을 부르르 떤다.

A씨는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 필로폰·MDMA(엑스터시)·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 그는 체포된 후에도 약물에 취해 있어 한동안 조사받지 못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가 확인한 사건 직전 A씨의 행적은 인근 병원이다. 경찰 관계자는 "본인도 병원에 갔다고 진술했다"며 "병원을 상대로 마약 투약이 이뤄졌는지 확인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는 A씨가 서울지하철 압구정역 인근에서 약물에 취한 채 롤스로이스를 몰다가 행인을 치어 중태에 빠뜨린 신모(28·구속기소)씨의 지인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마약 투약 경위, 신씨와 관계 등을 조사한 뒤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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