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은행나무 열매 조기채취 기동반 편성…신고 24시간내 출동
2023-09-14 08:22


서울시는 악취로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은행나무 열매를 조기 채취해 시민 불편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인다고 14일 밝혔다.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시는 악취로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은행나무 열매를 조기 채취해 시민 불편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인다고 14일 밝혔다.

서울 도심 가로수로 식재된 은행나무의 열매가 도로에 떨어지면 악취로 인해 시민에게 불쾌감을 준다. 또한 보행자들이 은행 열매를 밟으면 보도와 차도에 얼룩이 져 도시 미관을 해친다고 시는 설명했다.

은행의 악취는 열매 껍질에 포함된 비오볼과 은행산이라는 물질 때문인데, 씨앗을 곤충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은행 열매는 암나무에서만 열리며 서울 도심 가로수 은행나무 10만3959그루 중 암나무는 2만6417그루(25.4%)다.

외형상으로는 암수 구별이 어렵고 봄철 꽃이 피거나 가을철 열매가 맺힐 때 알 수 있다. 최소 15년 이상 성장해야 성별에 따른 성질을 나타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시는 25개 자치구에 1일부터 ‘은행 열매 채취 기동반’을 편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은행 열매가 노랗게 변하는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채취 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가급적 열매가 떨어지기 전 미리 채취하고 민원이 접수되면 신속히 출동할 계획이다.

자치구별로 유동 인구가 많은 곳부터 우선 채취하고 열매를 미리 떨어뜨려 관리하는 굴삭기 부착 진동수확기나 낙과를 방지하는 그물망 등을 활용한다.

진동수확기는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개발한 진동식 호두 수확기를 은행 열매 채취에 적용한 것이다. 나무에 분당 800여회 진동을 줘 한 번에 수확이 가능하다.

은행 열매 수거 즉시처리 서비스도 실시한다. 시나 자치구에 전화접수를 하면 24시간 내 처리할 예정이다.

수확한 은행 열매는 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중금속 검사를 의뢰한 뒤 안전성이 확인되면 경로당, 사회복지시설 등에 기증할 계획이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서울시는 은행나무 열매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쾌적한 보행환경을 제공해 더 많은 시민들이 가을철 단풍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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