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행위 해당할 뻔" 英공군기, 러 미사일에 격추될 뻔했다…무슨 일이
2023-09-15 06:30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123rf]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러시아 전투기가 한때 영국 공군기를 격추하기 위해 흑해 상공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은 공군기를 맞추지 못했지만, 당시 거의 격추될 뻔 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전쟁 행위에 해당할 수도 있었다는 말도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29일 러시아 SU-27 전투기가 영국 공군의 정찰기 RC-135 리벳 조인트기를 격추하기 위해 미사일을 쐈지만 맞추지 못했다.

당시 러시아는 기술적 결함으로 인해 영국 공군기 근처에서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주장했다. 영국 국방부는 잠재적으로 위험한 사건이라고 말했지만, 러시아의 해명은 공개적으로 받아들였다.

이번 일은 지난해 10월20일 벤 월리스 전 영국 국방부 장관이 의회에 보고하며 수면 위로 올라왔다.

BBC는 실제로는 당시 러시아 조종사가 허가가 내려진 것으로 보고 미사일을 쐈다고 서방 고위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는 RC-135 리벳 조인트기가 감청한 통신 내용을 분석한 결과라고 한다.

러시아 SU-27기 2대는 RC-135 리벳 조인트기가 다가올 때 지상 관제사에게 "너는 목표물을 가졌다"는 내용의 교신을 받았다. 조종사 중 한 명은 이를 발사 허가로 받아들였다.

미사일은 영국 정찰기를 맞추지 못했다.

BBC는 이런 모호한 표현은 관련된 이들이 매우 비전문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은 발사 허가와 관련해 정확한 용어를 써야한다고도 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사일 발사 후 두 조종사들 사이에는 언쟁이 있었다. 다른 조종사는 이를 발사 허가로 해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첫번째 조종사는 미사일을 또 발사했다. 이번에는 기술적 문제 탓인지 제대로 되지 않았다.

BBC는 미 공군 주 방위군 잭 테세이라 일병이 공개한 미군 기밀문서에서도 당시 영국 공군기가 거의 격추될 뻔했다고 나왔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와 관련해 상황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심각했고, 전쟁 행위에 해당할 수도 있었다고 전했다고 BBC는 보도했다.

BBC는 이 사건은 개인의 실수와 계산 착오가 어떤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도 했다.

영국 국방부는 미 기밀 유출 내용과 관련해선 상당 부분이 조작됐거나 사실이 아니거나 둘 다라는 내용의 반응을 보였다.

BBC는 국방부가 자세한 내용을 밝히기 꺼리는 건 정보수집 범위와 감청 통신내용을 공개하고 싶지 않고, NATO회원국으로 러시아와의 군사적 대결로 일을 키우고 싶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yul@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