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줄까?” 김정은이 유심히 관찰한 ‘가성비’ 전투기 뭐길래…
2023-09-15 19:49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운데)이 15일(현지시간) 러시아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시의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을 방문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공장에서 수호이(Su)-35 다목적 전투기와 신형 여객기 수호이 수퍼젯(SJ)-100의 최종 조립 공정을 지켜보고 Su-35 시험 비행도 참관했다. [연합]

[헤럴드경제] 15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항공기 공장을 방문한 가운데, 유심히 들여다본 전투기 수호이(Su)-35에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은 이날 러시아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있는 유리 가가린 항공기 공장에서 Su-35, Su-57 전투기와 신형 여객기 수호이 슈퍼젯(SJ)-100의 최종 조립 공정을 지켜봤다. Su-35의 시험 비행도 참관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4.5세대 러시아 다목적 초음속 전투기인 Su-35는 옛 주력기인 Su-27을 개량했다. Su-27의 레이더, 항전 장비, 엔진 등을 전면 교체해 만들었다.

기존 4세대 전투기와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사이인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되며 2014년부터 러시아군에 본격 도입됐다.

최고 속도는 마하 2.35(시속 2500㎞), 항속거리는 3600㎞, 전투반경 1600㎞로 알려졌으며, 고속·고고도 비행 능력을 갖추고 있다.

2015년 중국이 24대(약 24억 달러) 구매하며 첫 외국 구매자가 됐고, 올해 3월 이란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가성비'가 좋다고 알려져 인도네시아와 이집트가 도입하려 했으나 계약이 이행되지 않았다.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Su-57은 러시아가 미국 공군 F-22 랩터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한 기종으로, 2020년 12월 실전 배치됐다.

러시아는 Su-57이 레이더에 거의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갖췄고 다양한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최고 속도는 마하 2.0(시속 2천130㎞), 항속거리는 3500㎞고, Su-35와 마찬가지로 승무원은 1명만 탑승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2인승 모델 개발을 추진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지난해 10월에는 신형 엔진을 장착한 Su-57 개량형 모델의 시범 비행이 진행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Su-35에 플랭커E(사기꾼 혹은 측면 방위병), Su-57에는 펠런(흉악범)이라는 코드명을 붙였다.

Su-35, Su-57 모두 북한에서 사용 중인 전투기와 비교하면 최신형급에 속한다.

북한은 6·25전쟁 때 사용된 미그(MiG)-15, 미그-17 등 1950∼1960년대 사용된 전투기를 운용 중이다. 북한 공군의 최신 전투기로는 4세대 미그-29가 꼽히는데, 이는 Su-27과 비행 연도가 비슷하다.

공군력 강화를 원하는 김 위원장이 전투기 공장을 직접 방문하고, 러시아도 생산 공정을 공개한 만큼 러시아가 북한에 전투기 지원을 해줄지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러시아가 자국도 양산·배치에 어려움을 겪는 Su-57을 북한에 줄 가능성은 희박하며 북한에서 쓰는 군용기 부품을 공급해주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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