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공매도 사실은 하고 싶었나?…지는 에코프로 형제株, 뜨는 2차전지 인버스 [권제인의 일‘주’읽]
2023-09-16 07:01


[123RF]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금요일 코스피 지수가 한 달 만에 2600선을 돌파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두 달 만에 7만2000원을 회복하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반면,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줄줄이 주가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에코프로는 이번 주에만 12.83% 내리며 황제주 자리를 내줬고 에코프로비엠도 6.35% 하락했습니다. 이에 코스닥 지수도 800선을 반납하며 이번 주 하락 마감했습니다.

마침 화요일 국내 최초로 2차전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했는데요. 해당 ETF에는 개인 투자자 자금만 500억 가까이 몰리고 있습니다.

리튬 가격 하락·수요부진 우려에 에코프로 황제주 OUT

에코프로 형제주는 올해 2차전지주 열풍을 이끌었던 주역입니다. 에코프로는 연초부터 8월까지 1120% 상승해 코스닥 시장 수익률 1위를 기록했습니다. 주가는 100만원을 돌파해 황제주 자리에 올랐습니다. 에코프로비엠 주가 역시 3배 넘게 뛰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달 들어 두 종목의 주가 추이가 심상치 않습니다. 에코프로는 29.2% 떨어지며 80만원선까지 내렸고 에코프로비엠도 13.71% 하락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최근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원자재인 리튬 가격이 크게 하락했는데 이에 따라 양극재 판매가격도 크게 하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해 12월 1톤당 8만달러를 상회했지만, 지속 하락해 현재 2만7000달러 수준입니다.


독일에 이어 미국까지 전기차 보조금을 삭감해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지난주 미국 전기차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보조금을 축소한다고 밝히면서 미국 전기차 시장 전반의 성장 속도가 더뎌질 것이란 예측입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양극재 업체들이 해외 경쟁 업체 대비 지나치게 높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고 있었다”며 “중국 업체들의 유럽, 신흥국 시장 점유율 확대와 보조금 축소로 인한 전기차 수요 약화, 리튬 가격 약세로 인한 단기 실적 부담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배터리 아저씨’ 악재도 있습니다. 박순혁 작가가 금양 이사직과 투자일임사 운용본부장직을 동시에 수행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부정거래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박 작가는 본인이 관리한 고객 계좌는 3개로 투자금액이 8억원에 불과하다고 해명했지만, 금융감독원은 검사에 나섰습니다.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

2차전지 인버스 ETF 첫 출시…나흘 간 500억원 몰려

ETF 시장에서는 2차전지 인버스 상품이 처음으로 등장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는 주요 2차전지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기초지수의 일일수익률을 역으로 추종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포스코홀딩스 비중이 각 15%로 에코프로는 13%, 에코프로비엠이 1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응은 크게 엇갈리는 것 같습니다. 개인 투자자는 해당 ETF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461억원을 사들였습니다.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 상위 2위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반면, 2차전지주의 상승을 기대하는 일부 주주는 KB자산운용에 항의 전화를 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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