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맞은 호주, 벌써 최고 38도 폭염…엘니뇨에 몸살
2023-09-17 12:18


호주 시드니 하버브리지 앞에서 보트를 즐기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봄을 맞은 호주의 기온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시드니의 기온이 예년보다 15도 이상 높은 30도를 넘어서는 등 엘니뇨 여파로 이른 무더위가 시작되는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 등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의 낮 최고 기온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30도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평년 기온 대비 15도 가량 높은 수준이다.

호주 남부 일부 지역에선 기온이 최고 38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호주 기상청은 ‘심각’ 수준의 폭염 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9월에 이른 더위가 찾아온 것은 매운 드문 일이라고 호주 기상청은 밝혔다. 기상청은 “이번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와 뉴사우스웨일스주, 빅토리아주 북동부 내륙 지역에서 기록적으로 높은 기온이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기온이 빠르게 올라가면서 호주 당국은 벌써 대규모 산불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선 크고 작은 화재가 이어지고 있고 그 영향으로 시드니의 대기질도 크게 악화되고 있다.

농작물 작황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호주는 올해 밀 수확량 예측치를 낮췄다.

이른 무더위는 엘니뇨 현상 때문으로 해석된다. 엘니뇨는 적도 지역 태평양 동쪽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호주의 올해 6~8월 겨울 평균 기온은 16.75도로 종전 최고인 1996년 기록(16.68도)을 넘었다.

호주 기상청 관계자는 “이런 상황은 농작물에 악영향을 주고 산불 위험을 높이며 더 강력한 폭염을 가져올 수 있다”라며 “인간의 건강과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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