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R 유튜버, 성인용품에 윤활제 뿌리고 ‘주물럭’…논란 일자 “어찌됐건 내 공간”
2023-09-18 07:58


[유튜브 '하쁠리']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119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국내 유튜버가 남성용 자위 기구를 이용해 ASMR 영상을 만들어 논란이 일고 있다.

ASMR 유튜버 ‘하쁠리’는 지난 14일 자신의 채널에 ‘미친소리’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하쁠리는 일본의 한 유명 성인용품 업체가 제작한 달걀 모양의 남성용 자위 기구를 소개한 뒤 윤활제를 이용해 ASMR 콘텐츠를 진행했다.

영상은 약 1시간 16분 가량 진행됐다. 이에 대해 하쁠리는 공부할 때 듣는 이들을 위해 두 번 이어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쁠리는 “이 계란을 알게 된 건 몇 년 전”이라며 “소리에 홀딱 반해서 당장 찍고 싶었는데 제품이 제품이니 만큼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내가 느꼈던 ‘팅글(기분좋은 소름)’을 꼭 전해드리고 싶어서 몇 년 만에 큰 결심을 하고 사서 찍어봤다”고 했다.


[유튜브 '하쁠리']

그러면서 “저는 섹스와 자위, 생리 이런 용어들을 사용함에 있어 언급을 부끄러워하거나 죄스러워하거나 흉측스러워하는 문화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죄의식은 느끼지 말자는 생각”이라고 했다.

하지만 영상이 올라온 뒤 비판적인 반응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어린이도 다같이 볼 수 있는 유튜브에 성인용품을 사용한 영상을 올린 것이 문제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하쁠리는 자신의 입장을 추가로 게시했다.

그는 “영상에서 성이 연상되는 어떤 표현도 하지 않았다. 소재가 소재인지라 불쾌해 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 여러분의 의견 모두 존중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이곳은 어찌 됐건 내가 운영하는 공간이다. 내 소신과 생각대로 영상을 만들고 업로드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범죄에 사용되는 물건이 아니다. 그냥 어느 연령 층에서든 건강한 남성이라면 사용해도 무방한 오히려 사회에 무해한 것”이라며 “이런 좋은 도구들이 많이 나와서 성범죄가 많이 줄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한편 현재 해당 영상은 조회수 13만7000회를 기록했고 영상 댓글창은 닫아둔 상태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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