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법카로 게임 아이템 1억 결제’ 임원 고발
2023-09-19 10:01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아지트 [사진=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19일 법인카드로 게임 아이템 1억원을 결제한 카카오 전 재무그룹장을 배임·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앞서 카카오 재무그룹장 A 부사장은 임원용 법인카드로 게임 아이템을 수 개월 간 1억 원어치 결제해 논란이 됐다. 카카오는 해당 내용을 인지한 즉시 A 부사장을 3개월간 업무에서 배제하고, 그가 게임 아이템으로 결제한 1억원을 환수 조처했다.

카카오지회에 따르면 지난 1일 카카오 사내 징계 공지에는 익명의 징계 대상자가 법인카드 오용으로 3개월 정직 처분 받았다는 내용만 올라왔다. 하지만 연이은 언론 보도로 사건 당사자와 금액, 내용 등이 알려지게 됐다.

카카오지회는 “많은 카카오 공동체(계열사)가 재무적인 위기상황에 처해있고, 희망퇴직과 같은 직접적인 고용불안을 경험하고 있는 와중에 회사에서 가장 높은 책임과 권한을 지닌 재무책임자는 다른곳에 시간과 돈을 쓰고 있었다는 사실에 대다수의 카카오 직원들과 노동조합은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카카오 노조에서는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 ▷임원 보상제도의 투명성 강화 ▷경영활동 감시 ▷임원 선임과정의 투명성 확보 ▷크루들과 논의 등을 사측에 제안했으나 개선방안에 관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쏟아져 나온 임원의 법인카드 남용 관련 뉴스를 보며 카카오가 어디까지 바닥으로 내려갈수 있는지 허탈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며 “우리가 8월 뜨거운 거리에서 외쳤 듯 작금의 카카오의 위기는 무책임한 경영행태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서 지회장은 “명백하게 사실관계를 따지기 위해 고발이라는 방법을 택했다”며 “공개된 사실은 뼈아프지만 이를 기반으로 카카오가 어떻게 더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대책을 세울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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