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0만원짜리 꿈의 암 치료 받아 봤다” 6개월 뒤 놀라운 변화, 무슨 일이
2023-09-19 12:32


첫 중입자치료 환자 MRI 비교 사진. 지난해 12월 사진(왼쪽) 표시 안에 있던 암세포가 올해 7월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연세의료원 제공]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중입자치료기) 치료 경과가 매우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입자치료기로 전립선암 치료를 받은 최모(64)씨. 약 5500만원이 드는 고가의 치료임에도 불구하고 최 씨가 중입자치료기를 선택한 이유는 ‘꿈의 암 치료기’라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중입자치료는 무거운 탄소 입자를 빛 속도의 70%까지 가속해 암세포를 파괴한다. 암세포에 대한 정밀 타격으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짧은 치료시간으로 환자 편의성을 높이는 등 현존 최고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씨가 중입자치료를 받은 지 어언 6개월, 결과는 어떨까. 물론 암 완치 판정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암 조직이 제거된 상태인 것으로 공개됐다.


전립선암을 치료하는 중입자치료기 고정형 치료실. [연세의료원 제공]

연세의료원에 따르면 전립선암 2기 진단을 받고 지난 4월 중입자치료를 받은 최씨의 치료 후 검사 결과, 암 조직이 제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최씨는 건강검진을 통해 전립선암 의심 소견을 받았고, 정밀검사에서 전립선암 2기 진단을 받았다.

글리슨 점수(gleason score)는 3등급이었고,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는 7.9ng/mℓ였다. 글리슨 점수란 전립선암 악성도를 5등급으로 구분해 평가하는 것으로, 4등급부터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최 씨의 경우 고위험군 전 단계였던 셈이다.

또 혈액 속 전립선 특이항원 농도를 확인해 전립선암 위험도를 측정하는 PSA 검사에서 최씨는 정상수치인 4ng/mℓ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연세암병원 전경. [연세의료원 제공]

최씨는 지난 4월말부터 치료를 시작했다. 한 주에 3~4회씩, 총 12번의 치료를 거쳐 5월 중순께 모든 치료를 마쳤다. 치료 후 최씨의 PSA수치는 0.01ng/mℓ 미만으로 떨어졌고, MRI 촬영 결과 암 조직도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중입자치료로 인한 주변 장기 피해도 없었다. 중입자치료 시 장기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립선과 직장 사이에 스페이스 OAR(space OAR)이라는 특수 물질을 주입하는데, 이를 통해 장기 손상과 출혈, 혈변 등 관련 합병증 위험을 최소화하는 식이다.

이익재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입자치료를 받은 전립선암 환자들의 치료 경과가 현재로서는 매우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치료 환자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며 경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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