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조광한…與, 총선인재 영입 방점은 ‘경제·험지·외연확장’ [이런정치]
2023-09-20 10:12


2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 환영식에서 김기현 대표(뒷줄 오른쪽)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이날 입당한 인사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조광한 전 남양주 시장, 김현준 전 국세청장,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 박영춘 전 SK그룹 부사장, 개그맨 출신 김영민 씨. [연합]

[헤럴드경제=김진·신현주 기자] 국민의힘이 20일 외부 영입 인사 5명을 공개했다. 모두 보수여당의 험지에 뿌리를 둔 인사들로, 친노무현계 전직 지자체장, 문재인 정부 고위공직자 출신, 경제 전문가 등으로 구성됐다. 당은 더불어민주당 위성정당을 통해 여의도에 입성한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와의 합당도 추진 중이다. 약 7개월 남은 22대 총선에서 ‘경제’와 ‘험지’, ‘외연확장’에 방점을 찍은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노무현 정부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조광한 전 남양주 시장과 문재인 정부 출신인 김현준 전 국세청장(전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청와대 등을 거친 박영춘 전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 보수 유튜버 채널 ‘내시십분’을 운영하는 개그맨 김영민씨의 입당식을 열었다.

김기현 대표는 “옛말에 망하는 집안 싸움에 날 새는 줄 모르고, 흥하는 집안은 사람이 드나들기 마련”이라며 민주당·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의 입당을 강조했다. 그는 “조 전 시장은 과거 이재명 도지사와 포퓰리즘 복지에 맞서 소신잇는 행정으로 남양주 시민들은 물론이고 많은 국민들의 주목을 받았던 분”이라며 “문재인 정권에서 고위직을 했던 김현준·고기철 전 청장도 마찬가지로 우리 당의 일원이 돼 대한민국의 더 큰 도약을 위해 힘을 보태줘 감사하다”고 했다.

또 다른 공통점은 이들 모두 민주당 현역의원이 있는 국민의힘 취약지역에 연고지를 둔 것이다. 호남 출신인 조 전 시장은 20대 총선에서 경기도 남양주갑 출마했다. 남양주는 갑(조응천)·을(김한정) 모두 민주당이 차지한 지역이다. 김 전 국세청장은 경기 화성 태생으로 수원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춘천 출신인 박 전 부사장은 허영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춘천갑 출마 가능성이 나온다. 고 전 청장은 위성곤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제주 서귀포가 고향이다. 김영민씨도 호남 출신이다.

국민의힘은 이에 더해 시대전환과 합당도 추진한다.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통해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원에 당선된 조정훈 대표가 유일한 현역의원이다. 세계은행 우즈베키스탄 대표를 지낸 조 대표는 야권에서도 손꼽히는 경제 전문가다. 당 내에서는 “김 전 청장, 박 전 부사장 등과 함께 경제 분야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번 영입을 놓고 재선의 한 의원은 “이들이 무조건 출마할 수 있을 것이라 단언할 수 없지만 아무래도 가능성이 높다”며 “외연확장에 도움되는 분들로 수도권 선거에서 긍정적인 전후방 효과가 예상된다”고 호평했다. 내년 수도권 출마 예정인 한 인사도 “중도 진보 성향 인사들을 모셔오면서 동시에 보수 성향인 김영민씨까지 스펙트럼을 넓게 가져간 다방면 인재영입”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도 외연확장은 야권 인사가 아닌 유승민·이준석 포용 여부에 달려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대전환 합당을 두고선 비판도 적지 않다. 조 대표의 잦은 당적 변경 이력, 국민의힘 사고당협인 서울 마포갑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한 것을 두고서다. 국민의힘에서는 앞서 이용호·최승재 의원이 마포갑 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한 수도권 의원은 “지금은 우리 당에 구애하지만 언제든 돌변할 수 있다는 게 아니냐. 진정성 있었다면 의원직을 내려두고 (합당이 아닌) 입당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조 의원이 지닌 세계 경제 지식이나 보편적 복지에 대한 열망이 당의 스토리가 돼야 했다”며 “현재로선 마포갑 출마를 놓고 마치 딜(거래)을 한 것 같은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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