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尹, 유엔총회 연설서 북러 군사거래 불법·위험성 환기”
2023-09-20 11:42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뉴욕)=정윤희 기자] 제78회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거래의 불법성과 위험성에 관한 국제 사회의 주의를 환기하고 단합된 대응을 촉구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19일 뉴욕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한국이 2024∼202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 이사국으로서 국제 평화와 안보에서도 원칙을 갖고 책임 있게 행동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뉴욕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북한과의 무기 거래 사실을 부인하는데 대해 “미국 대통령도 여기에 대해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얘기했고, 대한민국 정부로서도 이번 정상회담, 북-러 정상의 만남 훨씬 이전 몇 달 전부터도 군사 거래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 때문에 분명한 유엔 안보리의 결의(위반)는 지난 일주일 상간이 아니라 이미 계절이 바뀌기 전부터 진행되고 있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78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가나 정상 오찬에서 가나 측 수행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또 이번 연설에서 국제 사회의 도전 과제 중 하나인 글로벌 격차 해소를 위해 한국이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특히, 현재의 글로벌 격차를 ▷개발 격차 ▷기후 격차 ▷디지털 격차 등 세 가지로 나눠 분야별 격차 완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코로나 팬데믹의 와중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치면서 그 여파로 경제적 위축, 식량, 에너지 위기가 중첩되는 복합 위기 속에서 국가 간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분야별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지원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개발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재원과 기술 역량을 가진 국가들이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하면서, 한국도 긴축 재정에도 불구하고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함으로써 개발도상국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 기후 위기가 국가 간 경제 격차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는 인식 속에 한국 정부의 노력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그린 공적개발원조(ODA) 확대, 녹색 기후 기금에 대한 재정 기여, 무탄소 에너지 활용과 공유 등 구체적인 정책을 소개하고, 특히 무탄소 에너지의 확산을 위한 주도적인 이니셔티브를 제안한다.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글로벌 디지털 규범 형성과 인공지능(AI)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는 뜻도 표명한다.


제78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는 202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후보지로서 부산이 가진 여러 장점을 부각하고, 부산엑스포가 세계 시민이 공동의 위기를 극복하면서 자유를 확장하는 연대의 플랫폼이자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축제의 공간이 될 것임을 천명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연설에서 북러회담에 대한 경고메시지와는 별개로 중국과 관련된 언급은 없을 전망이다.

고위관계자는 “어떤 연설이든 1~2개의 집중된 메시지가 있어야 되기 때문에, 내일 우리 대통령의 연설은 3대 이슈에 대한 격차 해소 기여, 그다음에 북한 문제를 포함한 안보 문제에 대한 경각심 고조, 마지막으로 부산 엑스포”라며 “내일은 중국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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